[사랑3]이세상의 큰며느리들을 사랑합니다.
유연희
2008.02.22
조회 42
결혼10년째.
나는 6남매의 막내 며느리다.
위로 시누이 두분.형님들이 세분이시다.
서울에서 큰형님께서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다.
남편이 초등학교때 시집을 오셨으니 시동생 시누이 뒷수발하며 그야말로 신혼도 채 누리지 못하고 사셨다 한다.

한집안의 맏며느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명절이나 제사때 참석을 하면 뼈저리게 느낀다.
그렇듯 큰 살림을 어떻게 꾸려가시는지...나는 우리 형님을 존경하느 마음으로 살아간다.
형제가 많다보니 본의 아니게 큰형님에 관한 좋지 않은 소문을 간혹 듣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분들은 잘해도 욕을 먹고,못해도 당연히 욕을 먹으며 살고 있는것 같다.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어릴때부터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서 일까?
조숙하단 얘길 많이 들었으며 직장생활할 때도 주위 친구들 보다는 언니들하고 더 친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난 큰 형님 마음을 더 잘 헤아리게 된다.
동서로 만나기 이전에 같은 여자라는 공통된 부분이 있으니까...
같은 며느리인데 큰형님한테만 무거운 짐을 드리운것 같아 죄송스런마음은 항상 지니며 살아가고 있다.

큰형님도 오붓한 가정 단촐한 가정 왜 꾸리고 싶지 않겠는가~
외출을 해도 항상 어머님 진지 챙겨야 하니...얼마나 번거로울까?그마음은 어머님이 일년에 한번 일주일 우리집을 다녀가시는 일로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다.
난 일주일을 어머님 수발 들어도 몸살이 날 지경이니...
다른 이유는 없고 모처럼 오셨으니 따뜻한 진지 조석으로 해다 바치려 했던 그런 이유에서...(다른 오해는 마시길요..^^)

큰형님이 말씀도 그리 많지 않으시고 서 평소엔 그 어려움에 전화통화를 잘 하지 않는다.그러다가 어머님이 다녀 가시면 전화를 꼭 드린다.

"형님!저 몸살 날것 같아요~그렇게 힘든일 형님 어떻게 하시며 살아요!형님..큰일 하시는 거 알아요..저 항상 고마음 지니며 사는거 아시죠??"

진심에서 우러나와 하는 말이다.그럼 우리 형님은 너무 좋아하신다.
명절에도 올라가면 형님이 시장 다 봐 놓으시고 우린 앉아서 하면 된다.사실 시장보고 여러 끼니 준비하는게 힘들지 명절 음식 만드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 한다.

"형님 추운데 시장 보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우리 형님은 그런 말 한마디를 너무 좋아하신다.아주버님과 주말 부부로 사신지 몇십년.그러니 고부간의 갈등이 남보다 더 하지 않았겠는가~~그 어려움을 익히 알기에 가끔 노래를 좋아하시는 형님을 위해 콘서트표나 선물이 들어오면 우리 부모님보다 형제들보다 우리 형님이 1순위다.

"동서 고마워..막내가 최고야!"하며 기쁜 마음을 표현해 주신다.가끔 말로 하기는 서먹서먹한 감사한 마음을 편지로 전해 드린다.
우리 형님 너무 감동하셔 친구들 모임에 그 편지 가지고 나가 자랑을 하셨단다.웃어른과 함께 사셔서 그러나 예의 범절을 중히 여기신다.따뜻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그 말 한마디면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이 봄 눈 녹듯 스르르 녹아 내린다며 언제가 내 등을 토닥거리며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저희 집안 얘기를 써 보았습니다.
큰형님을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한다는게 자칫 저의 자랑으로 비춰졌을까 많은 염려가 됩니다.
참고로 저역시 그리 살가운 성격도 못되고,조용한 성격이랍니다.하지만 큰형님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답니다.조금만 지혜로움을 발휘한다면 두루두루 편안한 세상이 될 듯 싶습니다.

이세상에 큰 며느리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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