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님!!
봄내 작가님!!
덕혜님 말씀마따나 정말 이러다 우리집 가정사가 유가쏙에 전부
소문 나겠네여..ㅋㅋ
오늘은 새벽에 신랑이 운동간다고 부시럭대는 바람에 잠이 깨서
영~~잠이 안와서 숙제 할려고 쪼매 일찍 들어왔네요.
저는 해마다 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따스한 봄날이 되면 10여년전
하늘나라로 가신 엄마생각에 가슴이 쏴해지며 미치도록 엄마가
보고싶습니다.
울아부지가 제나이 23살때 돌아가셨는데
엄마는 아부지 돌아가시기 1년전에 갑자기 "급성 녹내장" 이라는
안과질환으로 수술을 하셨지만 시기를 놓쳐서 그만~~잘 보시지
못하게 되었지요.
무척이나 시력이 좋으셨던 엄마가....
정말 억장이 무너졌다는 표현이 이럴때 쓰는건가요???
얼마간은 정말 힘들어 하셨고 생명이라는 모진 끄나풀 그만 놓고
싶다고 하셨지요.
그러다가 신앙의힘 으로 지혜롭게 잘 극복하시고 늘~~감사하며
사셨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많이 보셨던터라 20여년을 희뿌연 안개속같은
세상을 보시면서도 꼭 모두다 잘 보이는양 말씀하셨던 엄마~~~
울아부지 돌아가시고 한 3년후에 엄마는 회갑을 맞으셨는데
엄마생신이 넘~~더운 여름 복날인때라 봄으로 당겨서 해드리기로
오빠,언니랑 결정하고 집에서 조촐하게 생신상을 차려 드렸지요.
엄마도,울 친정식구들도 싱싱한 회를 넘~~조아해서 언제나 회는
빠지지 않았죠.
"아이구! 야들아..생일상 차리느라 마니 욕 봤대이" 하시며
회 한점 상추에 싸서 막내인 내가 "엄마!! 아~~해봐"하며 엄마입속에
넣어드리니 환하게 웃으시며
"억수로 맛있대이.막둥이가 싸주니 더 맛있네" 하십니다.
그렇게 회갑만찬이 끝나고 자식들이 용돈이며 금목걸이도 해드리고
엄마를 기쁘게 해드렸죠.
저는 그때 직장다니며 할머니와엄마를 모시고 같이 살았는데
내용돈이 많지가 않아서 엄마 회갑 선물로 엄마가 조아하시는
연분홍 빛깔에 잔잔한 예쁜꽃들이 수놓아진 편한 신발 한켤레를
선물 했더니 울엄마 넘~~~조아하시며
"이뿐 내강아지~~두할매 모시고 사는것도 기특한데...그러고 용돈도
없을텐데.. 어찌 이리 빛깔도 고운신을 샀을꼬???" 하시며
꼭 예전에 잘보셨을때 처럼 얘기하셔서...
우리모두 소리없이 흐느꼈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휴일 아침!!!
엄마가 아침부터 혼자 바쁘신가 했더니 찰밥을 맛있게 하셔서는
"막둥아!! 오늘 날씨가 따뜻하고 봄바람이 솔~솔~부네. 도시락 싸서
고수부지에 쑥 캐러 가자~~~"고...
여기서 잠깐...
울엄마는 잘보시진 못하셔서 바깥출입은 항상 수행비서(?)가 모셔야
하지만 집안 주방에서는 당신 손에 익은터라 밥도하시고 반찬도
아주 잘하시지요.
연탄불 갈고 연탄구멍 맞추는것은 당연히 제몫이었구요.
피곤해서 쉬고 싶었지만 울엄마가 어디 보통엄마는 아니시잖아요??
그래서 도시락 싸서 엄마손 꼬옥~~~잡고 이뿐 막내딸 엄마의 수행
비서가 되어 우리 아파트에서 가까운 고수부지로 나가니...
정말 볼에 와닿는 따뜻한 봄바람~~~~~
또 여기저기서 풍기는 꽃향기~~~
엄마가 제게 말씀하시네요.
"막둥아!!! 니가 사준 이꽃신 참말로 발이 편하대이.." 라고..
한강 건너 강둑에는 노오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 우리들을 보고
손짓 하기에
"엄마!!! 강건너 개나리 좀 봐~~~"
"그러네. 어쩜 저리도 노랗고 예쁘게 마니 피었냐? 이제 쑥 캐러가자
여기저기 쑥 많이 있제???"
파란잔디 옆으로 쑥들이 제법 쏙~~쏙 고개를 내밀고 있었지만
"엄마!!!쑥 여기는 별로 없다. 우리 여기 한바퀴 산책하고 나중에
도시락 먹고 쑥 캐러가자."
"그럴까?? 그럼 우리 시합할래? 누가 빨리걷나.." 엄마의 제안에
닌 콧방귀를 끼며 말없이 웃었지요.
엄마손을 꼭 잡고 걷는데 엄청 걷는속도가 빨라지고 있었어요.
한바퀴 돌기전에 난 지쳐가고 엄마는 더 빨리 걸어가시고...
"엄마!! 내가 졌어. 휴~~~힘들어."
"막둥이 너 엄마 얕보지마. 내가 집에서 얼마나 혼자 걷는연습
마니 하는데...너 몰랐지???"
엄마의 그 말씀에 넘~~죄송한맘이....
저는 처음에 엄마가 잘못보시게 되었을때 엄마 모시고 밖에 나가는게
정말 싫었거든요.
모든사람들이 울엄마를 소경 이라고 놀릴것같은 자격지심에..
엄마도 제맘을 아셨는지 먼저 밖에 나가자는 말씀을 한번도 안하셨던
것 같아요.
얼마나 저는 나쁜 딸인가요??
고수부지를 한바퀴도 채 못돌고 잔디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싸온
도시락을 꺼내 찰밥에다 김치,멸치볶음,김,깻잎절임, 하고 엄마랑
행복한 점심을 먹고 일어나서는
"엄마!! 피곤하다. 이제 집에 가자." 하니 엄마는 어이가 없나 봅니다. "오랫만에 나왔는데 쑥 좀 캐서 쑥버무리 해먹자."하시기에
"지금보니 쑥 별로 없다. 그냥가자."
"여기저기 쑥이 지천에 깔렸는데..." 저는 움칠 놀라서
"엄마! 혹시 잘 보여??" 했더니
"그래~~ 엄청시리 잘보인다.마음의눈 으로 보니.."
엄마랑 그렇게 헛헛하게 한바탕 웃고 쑥을 조금캤답니다.
엄마는 더듬거리시며 쑥을 아주 연한것으로만 캐시는거 있죠???
비닐봉지에 담은 쑥을들고 엄마와의 봄나들이는 끝나가고 있었지요.
다음날!!
일어나 출근준비 하고 있는데 쑥버무리를 언제 하셨는지 조금
주시며 직원들이랑 간식으로 먹으라고 건네시더라구요.
직장에가서 울엄마 자랑 하며 맛나게 나눠 먹었던 기억이...
그날이 벌써 28년전 얘기 이네요...
엄마!!!
엄마가 하늘나라 가신그날도 개나리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천사가 포근하게 엄마 감싸안고 올라가셨는데...
그곳에서도 올봄에 쑥좀 마니 캐셔서 아부지랑, 같이계신 어르신들
하고 쑥버무리 맛나게 해드세요...
엄마!!!
봄바람 부는 봄날이 무지 그리워지는 오늘 입니다.
보고싶어요~~~~
사랑합니다~~~
엄마!!!!!!!....ㅠㅠㅠ
영재님!!!
봄내 작가님!!!
지금 저 엄청 울고있는거 아시남유???
왜 울엄마 젖가슴 생각나게 하셔유??? 나쁘당...
신청곡은 울엄마가 조아하시던곡 :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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