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편지--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1958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하였으며, 대표적인 시집으로 [어떤 개인 날],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풍장],
[악어를 조심하라고?], [미시령 큰바람]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여섯 차례 문학상을 받았다.
(이상 소식 ETRI, 2008*01-02 에서 베낌)
자신은 너무나 사랑하는데 상대는 사소하게 생각하는 가봐요.
그러나 자신은 자신도 어디쯤인가에서 그칠 것을 알지만 언제나
사랑하는 마음의 자세는 견지할 것이라는 뜻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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