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늘 유가속이 궁금해
바쁘지 않으면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 보곤 한다.
점심 식사 후
난 "유가속"을 찾았다.
눈에 화~악 들어오는 글이 있어
읽어보기로 하였다.
조은희님 글이였다.
구구절절 세세하게
엄마의 병세에 대해 적은글
본인의 마음 자세
앞으로의 바램 등이 적혀있었다.
글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난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순간
울컥
가슴속에서 뭔가 치밀어 올랐다.
좀처럼 내일이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도움을 안겨주는 글 같았다.
조은희님~!!!
힘든 고비도 여러 차례 겪으셨을테고
앞으로 힘든일이 없으리란 법도 없잖아요.
지금것 해오셨던것처럼
이겨내시리라 봅니다.
힘내시고
엄마와 함께...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으세요.
예쁜 마음의 소유자...착한 마음씨의 소유자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조은희님께서 건강하셔야 엄마도 지키게 되는거랍니다.
잘 챙겨 드시고 건강하셔야해요.
아셨죠~?
조은희님께~!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아자아자...화이팅~!
조은희(mungkul)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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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11월의 어느날..
> 엄마는 목소리와 생명을 가지고 거래를 해야했다.
>
> 그 해 봄부터 오십견이다..중풍이다..치매다..하여
> 이병원 저병원을 다니다가
> 10월말 엄마가 응급실에 실려와서야..
> 루게릭이라는 병을 알게 되었다.
> 가래로 인한 호흡곤란인줄만 알았는데...폐렴인줄만 알았는데..
>
> 하루종일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나서야..
> (그날 하루 의사들은 엄마에게 참 많은 검사를 해댔다.)
> 주치의 선생님이 검사실 밖에 대기하고 있던 나에게..
>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 ALS 근위축성측삭경화증...참 생소한 병명이였다.
> 주치의 선생님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 눈동자가 많이 흔들리고 있었으며..
>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 매우 난감해하는 모습이였다.
>
> 선생님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희귀난치성 질환이며..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 치료약도 현재는 전혀없는..
> 몸의 모든 운동신경이 하나 둘 그 기능이 저하되어 퇴행하면서
> 나중에는 움직일수도..삼킬수도..말할수도..호흡할수도 없게되는..
> 자신의 육체의 감옥에 갇혀 살아야만하는..
> 그렇지만 정신은 너무나 온전해서 자신의 병을 담담히 지켜봐야하는
> 그래서 환자에게는 더 잔인한 병이라고...
> 대략 발병후 2~5년 안에 사망한다고..
> 하지만 개인에 따라10년 넘게 투병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고..
> 그런 몹쓸병에 우리 엄마가 걸렸다는 말이였다.
>
> 다리에 힘이 풀린다는 말 사실이였다.
> 난 그만 땅바닥에 주저 앉고 말았다.
> 어떻게 이런일이 우리가족에게..생긴단 말인가?
> 이런 병은 소설책에나...
> 아니..티브의 의학 프로에만 나오는 병인줄 알았었는데..
> 봄까지만해도 운전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했었는데...
> 혹 오진은 아닐런지..
> 주치의는 거의 90% ALS 확신한다고 했다.
> 마지막 검사인 세포조직생검만 남았다고...
>
> 며칠동안 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 살아오면서 흘린 눈물의 반을 흘린거 같았다.
> 눈물은 흘러도 흘러도 계속 나왔다.참 신기했다.
> 하지만,엄마의 무서운 병은 나에게 방황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
> 2005년 11월...
> 중환자실에서 힘겹게 투병하시던 엄마에게...
> 주치의 선생님은 기관절개술을 권하셨고..
> 기관절개를 하면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고 하였다.
> 좋아지면 다시 막을 수 있고,
> 그러면 다시 목소리는 나온다고 위로하였지만..
> 난 그런날은 쉽게오지 않을거란 걸 벌써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 인터넷으로 ALS에 대해 자료조사를 해왔었기 때문에..
>
> 이런 상황에선 난 더이상 눈물만 흘리며 현실을 원망하며 지낼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려야했고..정신을 차려보니 내 자신이 조금씩 강해져가고 있었다.
> 그때 엄마는 중환자실에서 기도삽관을 통해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었다. 입과 목의 답답함과 통증으로 너무 힘들어 하셨고,
> 그래서 손까지 묶어 놓고 있던 상태였다..
> 혹시 모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
>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어주고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여..
> 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뺐는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말았다.
> 엄마의 의견은 전혀 무시한채...
>
> 엄마는 기도절개 수술을 마치고 새생명을 얻으셨다.
> 다행히 호흡도 좋아졌고..우울증도 좋아졌다.
> 입과 목의 통증도 없어져..묶인 손도 풀 수 있었다.
> 하지만,, 엄마의 목소리는 그날이후 더이상 들을 수 없었다.
>
> 가끔씩 엄마의 목소리가 그리워지곤 한다.
> 친구들과 술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날이면..
> 내 핸드폰 음성메세지를 잔뜩 저장했던...엄마의 그..목소리..
> 둘이서 간 어느 노래방에서 존재의 이유를 열창하던 그..목소리..
> 항상 전화 통화 후 끈을때면 '은희야 사랑해'하던 그..목소리..
> 오늘따라 내 귓가에서 더욱 맴돈다..
>
> 저녁 면회때 중환질에 누워있는 엄마에게..
> 자신의 목소리가 이젠 영영 나오지 않을꺼란 걸 모르는 엄마에게..
> 난 두손을 꼭 잡고 말했다.
> 엄마가 좋은 세상으로 가는 그날까지..
> 난 언제나 엄마와 함께할꺼라고..
> 하지만..너무 서둘러서 가려고 하지는 말아달라고..
>
> 엄마의 목소리를 내가 뺏았으니..
> 때로는 엄마의 목소리가 되어 줄거며..
> 때로는 엄마의 손과 발이 되어 줄거라고..
> 그러니까 희망을 잃지 말고 함께 가자고..
> 다행이도 엄마는 환하게 웃어 주었다.
> 입모양으로 말씀도 해주셨다.
>
> '은희야 난 괜찮아..너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 니가 있어서 하나도 안 무섭다고..
> 목소리 안나오는거 괜찮다고..니 맘 다 안다고...'
> 끝내 두줄기의 눈물을 흘리셨지만...
>
> 우린 서로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
> 오늘도 난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엄마의 호흡소리를 살핀다..
> 휴~~~
> 오늘도 살아계셔주심에..안도와 한숨..
> 그리고 감사함을 느끼며..
>
> 2005년 11월 어느날...
> 바람이 새차게도 불던..그 어느날..
> 엄마는 고운 목소리를 잃으셨고 그 댓가로 새생명을 얻었다.
> 새로이 얻은 생명의 수명이 조금은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아니, 내 생명의 일부라도 나눠 주어 엄마에게 충전해 줄 수있었으면.. 그래서 함께 할 수 있는 날들이 더 오래 지속되었으면...
> 함께 만들 추억이 더 많아졌으면..
>
> 오늘도 난 기도를 한다.
>
>
> 신청곡 - 권진원의 '살다보면'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꺼야'
Re: 2005년 11월..엄마는 목소리를 잃고 새생명을 얻었습니다.
박입분
2008.02.29
조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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