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이삿짐을 나릅니다.
스물셋 예쁜나이의 숙녀~
그날 같은집으로 두 가구가 이사를 왔지요.
우리가족과 그이!
운명같은 우리의 만남은 어지러운 이삿짐 꾸러미에서
시작되었지요.
우리가 이사온집의 방하나를 그에게 세를 주었고 같은날
이사를 온겁니다.
불룩나온배~
아마도 아이가 두~세명은 있는 가장인줄 알았지요.
냉장고 세탁기 전축 텔레비젼...
없는것 없이 다 갖춰진 가전제품과 깔끔한 살림살이...
그이는 자취를 오랫동안 해 온 배불뚝이 총각이었지요.
꽃샘추위가 아직남아있는 4월의 어느날 이었습니다.
출근할 시간이 되어도 그이의 방에서는 인기척이 없었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도 인기척이 없었지요.
그렇다고 다 큰 처녀가 그이의 방을 노크할 수도 없고
엄마가 그이의 방문을 두드렸지요.
끙끙 앓아누은 그이~
어젯밤 과하게 마신 술때문에 술병이 난겁니다.
혼자사는 그를 딱하게 여긴 엄마는 북어를 방망이로 두드려
시원한 해장국을 끓여다 주었지요.
며칠후 그는 엄마에게 고맙다며 케잌과 커다란 꽃다발을
안겨 주었지요.
그후에도 그는 엄마에게 별의별 선물공세를 다하는겁니다.
나보다 엄마와 그가 더 친해졌지요.
어느날~
엄마는 저한테 저녁 일곱시 동네 제과점에 한번 나가보라고
했지요. 예쁘게하고~
시키는대로 했지요.
그곳에는 그가 있었어요.
당황했습니다.
사실 그이는 이사오는날부터 저를 첫눈에 좋아하게되었고
혼자만의 사랑의 병을 앓았다고 했지요.
엄마에게 사다준 꽃다발은 사실 저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었다고...
싫지 않았고 제과점을 나오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있었지요.
우리 가슴을 향해 불어오는 4월의 꽃샘바람이 결코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음은 왜였을까요?
지금 그는 저와 같이 한솥밥 먹으며 28년째 사랑의 싸움을 하며
알콩달콩 살고 있답니다.
봄바람 부는 계절이 되면 그시절 그빵집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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