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82학번인데,저희과 65명 정원 중에서 여학생은 23명이었습니다.
22명의 여학생이 제게 지어준 별명이,'걸어다니는 인명사전'이었지요.
세상에 그런데,지금은 인명사전은커녕 일상의 삶을 꾸려갈 수 없을 지경이니 이를 도대체 어쩌지요?
얼마 전에 손님이 김세트를 선물하셨기에 어머님께 한 박스, 작은 올케언니께 한 박스,그리고 저도 한 박스씩 나누었습니다. 세 상자가 들어있는 큰 박스는 제가 버리고요.
그런데 오전 9시경에 재활용쓰레기장에 버린 큰 상자안에 제 것의 김도 넣어서 버린 건지 아무리 집안을 뒤져봐도 김은 온데간데 없더군요.
그래, 정오쯤 재활용쓰레기를 모아놓은 곳에 가서 일하시는 분과 천지사방을 뒤집어봐도 시간은 지났고, 각종 종이류는 산더미같은 곳에서 제가 갖다버린 상자를 찾기란 불가능했습니다.
먹을 음식을 고스란히 쓰레기를 만드는 일도 안타까웠지만,무엇보다도 제 건망증이 더 기가 막혔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닌 제 잘못이고, 저 역시 세월의 속절없음에 당하고 만 사실인 걸요.
아깝고 속쓰렸지만 빨리 잊고 스스로 조심해야겠다고만 결심했지요.
하이고 세상에나, 그런데 오늘 다른 걸 찾으려고 예쁘장한 상자를 열어보니까 그 안에 포장된 김 세트가 오롯이 누워있는 것 아니겠어요?
아마 그 상자는 두고 김상자는 버리려고 그 안에 잘 두어두고, 자신이 다른 상자에 보관해둔 사실마저 까맣게 잊어버린 게지요.
김을 찾아서 좋긴 했지만,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 사실까지 잊으니 이를 어째야 할지....
신청곡
신효범/슬플 땐 화장을 해요.
왁스/화장을 지우고
서영은/완소그대
최성수/동행2
/풀잎사랑
이기찬/또 한 번 사랑은 가고
마로니에/칵테일사랑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