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예쁜 글솜씨로 이제껏 어디 계셨나요??
아님, 제가 미처 님의 이름을 발견 못한건가요?
그랬다면 용서 하시구랴...
은주님 글,
읽으면서 먼 시간대로 흘러 가버린 어린 시절 생각에 웃음 머금었구요, 하교길... 머리 숙이고 먼지 폴폴 날리며 타박타박 걸어왔을 은주님 모습이 그려 지데요...
비어 있는 빈 집에서 홀로, 어깨와 머리 짓눌렀을 '숙제'란 놈 앞에 고 예쁜 가슴은 얼마나 울먹였을런지요 ㅎㅎ
오늘 오후에 저 시간 많아요~~
숙제 들고 우리집으로 건너 오세요...
둘이 대문 활짝 열어 놓고 '아지랭이' 부터 청해 봅시다~~
맘을 본듯 이쁜글,
담엔 어떤 색체로 채색해 주실건가요?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으실 거죠?~~^*^
조은주(misoejjj)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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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바람.. 그 봄바람에 제 마음도 벌써부터 설레이네요...
> 사방 봄기운이 폴폴 날리다 보니..
> 가만 있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다가도...
> 그 옛날 음악시간 가곡에 나오던.. 봄처녀 제오시네~~ 하며.. 입모아 부르던,
> 그 봄처녀가 제 마음속에 사뿐~ 걸어들어오는 것처럼 혼자 마냥 즐겁습니다..
> 이제 조금 더 있으면.. 푸릇푸릇한 새싹 예쁘게예쁘게 솟아나고,
> 간질이는 바람 끝에 희디흰 흰꽃 날리겠지요.. ^^
>
>
> 이제 철이 들어가는 것인지.. 나이를 제대로 먹어간다는 것인지..
> 지금은 이리도 좋은 그 봄.......
> 하지만 전 그 봄이 너무도 낯설고 싫던 기억이 지금도 한 바구니만큼이나 남아 있습니다.
> 왜.. 우리 국민학교 어렸을 적.. 학교가기 싫어서 꾀병도 부리고,
> 엄살도 피우고 하는 때 자주 있잖아요..
> 결국 혼날 것 다 혼나고, 맞을 것 다 맞고 그렇게 흐느적흐느적 학교 가면,
> 숙제 안 해왔다고 선생님한테 또 혼나고, 준비물 안 챙겨왔다고 또 혼나고..
> 산수시간에 제대로 못 푼다고 또 혼나고...
> 엉엉... 속으로 내내 끙끙앓다... 집으로집으로 돌아가면... 또 누가 그 마음 알아주는 사람 있나요..
> 엄마도 아빠도.. 언니도 모르는.. 무거운 마음 가득한 그 속...
> 잘하지 못하는 숙제 앞에서 작은 어깨는 또 더욱 움츠러들곤 했었죠... ㅜ.ㅜ
>
> 아.. 어리고 철없는 내가 짊어지기엔 너무 낯설고 마음 무겁던 시간들...
> 제가 기억하는 어린시절의 '봄' 이란 단어엔.. 그러한 그리 즐겁지 않은 시간들이 모두 집합된 곳..
> 또 다시 그러한 낯설고 두려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비장의 첫 신호탄 같은..
> 뭐 그런 느낌의 계절이었습니다...
> 어찌보면.. '봄'이란 계절은 어린 내가 감당 못할 만큼 너무 새로운 것이었고,
> 그 새로운 것에 어떻게든 잘 적응해야 하지만,
> 늘 적응을 잘 못해서 그저 엄마 품 뒤에 숨고만 싶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네요..
>
> 글쎄... 그저 순전히 나 혼자만 간직해두었던 어린시절 그 '봄' 얘기를 꺼내다 보니,,
> 요즘 어린 초등학생들이 생각납니다..
> 그 아이들에게선 이젠 제 어릴 적 기억하는 '봄'의 낯설음과는 비교할 수 없는
> 현실의 무거움이 깊게 느껴져서 말이에요..
> 요즘 아이들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코묻은 우리들의 어린시절은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애요..
> 이미 '생존경쟁'의 한복판에 던져진 것 같은 여리고 작은 것들의 위태로움이란..
> 벌써 어른들의 세계를 눈치채버린 듯 힘겹게 길들여져가는 모습은
>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저 안쓰럽기만 합니다..
>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닌 것 같지만, 또 우리 모두의 책임같기도 하구여...
> 순수한 것들.. 아름다운 것들... 어리기 때문에 누려야 할 것들...
> 어리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들...
> 그 많은 순수한 특권과.. 천진난만함의 권리와.. 해맑은 웃음들은.. 어디서 그 설 곳을 찾을까...
> 어린 조카들이 유치원 간다고, 학교 들어간다고 좋다고 삐악삐악거리니..
> 모든 아이들이 더욱 많이 안쓰럽고, 마음 아프단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
> 아, 봄얘기 하다 삼천포로 빠진 글... 이를 어째.. 유가속 님들.. 양해 구합니다... ^^;;
>
>
> 서서히 다가오는 봄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제 마음의 짐도 한꺼풀 벗어던지고..
> 우리 유가속 식구들도, 모든 아이들도
> 모두모두 더욱 해맑고 설레이고 이쁜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 영재님.. 민작가님.. 그리고 따뜻한 가족 같은 유가속 모든 님들...
> 지금도 어디선가 솔솔 불어오는 꽃바람만큼
> 올 봄..
> 많이많이많이 행복하세요... ^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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