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허소희
2008.03.05
조회 36
봄날에 얽힌 추억하면 7살때 가족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때는 1970년대 후반, 오빠 언니와 함께 건널목을 건너고 있었는데 다 건너고 보니 둘은 사라지고 없었다
당황한 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있다가 천천히 발길 닿는대로 걷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는 그다지 놀라거나 울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겁많고 소심한 내성격에 어떻게 그랬는지 참 신기하다
그렇게 정처없이 근처를 걷다보니 빵집이 눈에 들어왔는데
다행히 글을 읽을 줄 알았던 나는 오빠 언니와 함께 여기서 엄마를 만나기로 했다는 약속을 기억해냈다
그런데 마침 그 때 빵집에서 아주머니가 나오시더니 어디 갔었냐면서 나를 빵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셨고 조금 있으니 가족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게 아닌가!! 엄마는 혹시 여기 근방에서 혼자 있는 아이를 보면 데리고 있어달라고 빵집에 부탁하셨다고한다
다들 어디 갔었냐고 얼마나 찾았는지 아느냐면서 엄마는 나를 챙기지 못했다는 이유로 언니를 나무라시고 오빤 찾았으니 됐다면서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사방을 이잡듯이 뒤지며 나를 찾았다고한다 막내에다 야무지지 못한 나를 찾기 위해 얼마나 진땀을 흘렸을까!
언니는 지금도 그 당시 나를 찾는 시간에 등골이 오싹했다고 한다
그렇게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나는 그 후로 언니의 손을 꼭 잡고 다녀야만했던, 지금도 생생한 어린시절 봄날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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