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끝
홍성근
2008.03.07
조회 25
유난히도 길었던 그리고..매섭기 까지 했던
계절의 끝은 순리를 거스르지 못하고
복종하고야 마는 이즈음..

햇살 따사로운 양지녁에 담배를 물고
앞산을 바라볼 때 따사로운 봄바람에 밀려오는..
누구나 한번쯤은 가슴속에 꼭꼭 묻어 두었던
아스라히 떠오르는 첫사랑이 생각나지 않을까...?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나처럼 희끗거리는 흰머리가 났을까?
단정한 교복에 단발머리에 유난히도 손가락이 길어
피아노를 잘 칠 것 같았던 흰손..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지만 그녀는 날 기억하고 있을까?
푸훗 웃음이 절로 나온다.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그때처럼 뛴다.

부평의 대한극장 앞에서 언뜻 봤지만
모른척하고 자전거를 타고 도망치듯이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그 여학생은 나를 불렀고
나는 자석에 끌리듯이...
보고 싶었지만 그땐 왜 그랬는지..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다가
전화번호만 주고 받고 헤어진 그날이
마지막이 될 줄은 그래서 첫사랑은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하는 좋은건가 보다.

내나이 53 아마 이 아름다운 세상이 다하는
그날까지도 이런 마음이 변하지 않고 존재하기를 바래본다.

신청곡 부탁합니다 : 윤형주의 우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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