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사랑
이진희
2008.03.11
조회 29
빨랫줄에 널어 놓은 빨래가 잘 마르질 않네요청소가 지금 끝났습니다.
잠깐시간이나서 이제야 한숨 돌리고 있는 이 시간 입니다.
며칠전부터 아들녀석은 감기기운에 열이 38도를 오르내리더니 이제 얼추
열은 내렸는데도 입맛이 없는지 한끼도 제대로 먹질 못합니다..
워낙 먹성이 좋은 녀석이라 이런적은 잘 없었는데...
3일 내내 제대로 먹질 않으니 어미 속이 타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죽이라도 끓여 주면 좀 먹을까 싶어 시장에서 전복을 사 왔습니다. 요즘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죽전문점에 가면 쉽게 살 수 있기는 하지만 ,
그래도 직접 사다가 저의 정성을 담아서 보글보글 끓여주는것이 더욱
좋을 것 같아서 시장에 가서 전복을 두 미 사왔습니다.
그런데 전 여지껐 전복을 한 번도 손질해 본적이 없었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좀 하다가 인터넷 보다는 그래도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웃으시며 엄마가 손질법을 가르쳐주시더군요.
엄마의 말씀대로 전복을 손질하고 쌀을 불려서 죽을 끓였습니다.
혹시나 비싼 전복을 사서 잘못끓이면 큰일이니까 내내 불옆에 붙어서서
눌지 않게.또 넘치지 않게 슬슬~~저어 주면서 끓였습니다.
고소한 죽냄새가 퍼질때쯤...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새끼 먹이겠다고는 정작 나는 이렇게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전번에 친정엄마가 아프실때는 ...?
그냥 전화 한 통해서...병원은 갔다왔느냐? 어디가 아프시냐?식사는 하셨냐?
그렇게 물어보고는 빨리 나으시라는 말만 했는데...
제자식이 아프다고 하니 밤새 잠 설치고 죽 끓이고...
그래서 아마도 자식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제가 제 자식에게 하는 만큼 엄마께는 못하니까요.
한 번도 엄마가 편찮으시다고 밤새 본 적도 죽을 끓여본적도 없으니까요.
며칠동안 제대로 먹지 않던 아이가 그래도 전복죽 반그릇을 뚝딱 해 치우는 걸 보니 이렇게 마음이 뿌듯할 수가 없네요.
이런게 바로 엄마의 마음이겠죠?
아마 친정엄마도 절 이런 마음으로 키우셨을테구요...
신청곡 엄마가 좋아하신 김수희님의 애모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