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시절...시골에 살아서 라디오를 벗삼아 친구하신
아버지는 티비가 없던 시절..새벽부터 라디오로 시작해서 라디오로
하루를 보내셨죠.
농사를 지으셔서 낮시간은 점심을 드시러 오시면 뉴스를 들으면서
점심을 드셨고 저녁엔 라디오 드라마까지...
아버지도 삶의 위안과 무료함을 그렇게 달래셨나봅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하나밖에 없는 라디오로 아버지가 안들으실때만
들을 수 있엇기에 아버지가 안계실때마다 다이얼을 내가 듣고 싶은
방송으로 돌려야만 했어요.
그시절엔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라디오 채널도 없을 때라 큰 재미는 없었지만 어느샌가 부터 FM이 생겨 그때부터 음질좋은 음악을 들을 수가 있었죠.
그러던 차에 마침 그때 전 시골에서 도시로 부모님 품을 떠나
유학을 오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내 전용 라디오가 생겼던 거죠.
학교에 갔다오면 자취방에 엎드려 엽서를 방송국에 정성스럽게 보낸 후
내가 보낸 사연이 나올까 신청곡이 나올까 오매불망 기다리던 그 시절..
주로 밤시간에 라디오를 많이 들었엇기에 기다리고 기다리다 오늘은 내사연이 안나오다 보다 하고 포기를 하고 책을 잠깐 덮고 있다보면 어느새 깜박 잠이 들었는지 내가 신청한 노래는 끝나가고...
아예 못들었으면 다음에 나올까 기다리고 포기하고 있을텐데
꼭 깨어보면 노래 끝부분이 나오는지...
그럴때마다 그 허무함...속상함...
그래서 내 사연이 소개된걸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는 슬픈 과거...
지금도 나같은 학생들이 방방곡곡 어디에선가 있을거예요!
그때 생각하면 그리운 것들이 참 많네요.
트랜지스터 라디오.고향.친구.교복.바닷가.수학여행.소풍.선생님.아름다운 교정등...
그리고...나의 향기로운 유년시절까지...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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