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하루하루 함께 지내는 기쁨
강희옥
2008.03.14
조회 27
결혼후 아이들 셋을 키우면서 늘 바쁜 일상을 보냈던 지난날~ 아이들이 커가면서 무언가 할것이 없나 생각하다 동네에서 아줌마들이 많이 하는 부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결혼후엔 줄곧 가사일만 해 오던 터라 내가 과연 잘 할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곤 했구요.
제가 했던 부업은 박스를 접는 일이었답니다. 처음엔 손이 무척이나 아팠어요. 하루에 7시간씩 하고나면 밤에 손이 퉁퉁 붓기 일쑤였거든요. 하지만 딸들이 옆에서 재잘거리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와주는 덕에 힘들지 않고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엘 가는 오전 시간대엔 혼자 하는게 심심하더라구요.
그래서 라디오를 듣게 되었죠. 처음엔 주파수가 잘 잡히지 않아서 지지직 거리는 소리 때문에 중간에 듣다가 끄곤 했는데 창가쪽에 잘 두었더니 잡음소리도 없어지더라구요.
라디오를 들으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하고 많은 경험을 했답니다.
우리네 일상이야기가 사람을 감동시킬 수 도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저도 용기내서 편지지에 손수 편지를 쓰기 시작했죠.
처음엔 글씨를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몇자 적지도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죠. 그래서 버렸던 편지지가 대여섯장이었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름 제 삶의 이야기를 편지로 썼고 행여나 사연이 소개 될까 노심초사했답니다.
어느날 사연을 보낸걸 포기하고 있을때 즈음에 제 이름 석자가 소개 되는 겁니다.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죠
사연이 소개되는 그 순간만큼은 얼굴이 빨개지고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답니다. 나중에 제가 받은 상품은 가정용품이었지만 처음 상을 받은걸 식구들에게 자랑을 했답니다.
딸들은 "우리 엄마 작가 해도 되겠네?" 하면서 기뻐해 주었고 남편 역시 "당신이 그런 재주가 있는 줄 몰랐네?" 하면서 은근 축하해 주었답니다. 지금도 라디오를 들으면서 그때의 설레임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청취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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