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나의 노래자랑
박광임
2008.03.17
조회 57

라디오의 추억이라면
저도 할말이 있죠

저는 어렸을때부터 노래를 무척이나 좋아했었죠
그때는 다른 볼거리도 없거니와, 그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전설따라 삼천리'라던지 연속극등을 듣는 재미가
더할수없이 좋았기에 나만의 장소 그좁은 다락으로
라디오 하나 들고올라가서 노래며 연속극 등을 들으면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었습니다.
그 작은 라디오 속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어찌나 좋았던지..
양팔에 소름이 돋을때가 많았지요.

시간은 어느덧 지나 아이둘을 낳고
집에 지내다 보니, 그 좋아하던 라디오는
실컷 들을수있을때쯤 여기저기 채널을 맞추던 중,
우연히 이택님의 라디오 전화 노래자랑이라는
프로를 듣게됐지요.
가만히 들어보니 나보다 못한 사람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전화신청을 하고 기다렸죠.
근데 몇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거에요.
맨처음엔 대기자가 많아서 그런거라 생각하고 몇달을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기에 방송국에 내이름이 올라와있는지
확인해 봤지만 대기자가 앞에 많아서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리라는거에요. 알았다고 올라면 오고 말라면 말아라 하고 잊고 지내기로했죠.
기다리는것도 신경쓰이고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그래서 일년이 넘었는지 다가왔는지 기억이 안나지면 전화가
왔어요. 하겠냐고 ..
그래서 기다리던 것이라 하겠다고 했죠.
무슨 노래 하겠냐고 하기에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글쎄요 했더니 생각난거 아무거나 해보라는 거에요.
그래서 평상히 좋아하던 '홍민'의 석별 인지 고별인지 제목이
생각 안나지만(떠나는 이마음도, 보내는 그마음도)하는 노래
말이에요. 다른노래는 없냐고 하길래
다른노래를 불러봤죠. 그랬더니 처음노래가 났다는 거에요.
날을잡자고 해서 이틀인가뒤로 잡았죠. 그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하니 엄청 떨리는 거에요.
이렇게 떨릴줄 알았으면 하지말걸 하는 후회감이 밀려왔죠.
방송국에 가는것도 아니고 전화기로 노래하는 것인데 내가 왜이렇게 떠나바보같은 거에요. 애써 참으며 기다리는데 확인전화가 오고... 준비하라는 전화가 걸려오고,,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도망가고싶어져서....
그래서 아이들은 어리지만 보고있고, 내 자신과의 약속이고, 깨트리면 방송국에서 내얼굴은 모르지만 얼마나 욕할까 싶어서 이를 부들부들 떨며 불렀어요. 얼마나 긴장했는지.. 박자를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쓰다 보니 책읽는 것 처럼 불렀더라구요. 나중에 녹음 들어보니까

그래서 지금은 듣는거에 만족하고 두번다시 그런 도전은 안하기로 했습니다. 생활의 활력소라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 스트레스는
엄청났습니다. 이경험 해보지 않은사람은 모를걸요?
노래에 관한 저의 인생에 엄청난 추억이지만 지금도 집안
어딘가에 그 테이프가 있습니다. 차마 버릴수없기에..

신청곡- 커피한잔 (배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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