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는 언니네 가게 되었어요~
졸업선물겸 입학선물겸 책을 건네기 위해...
시내에서 언니랑 만나 우리 집 꼬맹이랑 가는 도중에
언니가 집에 전화를 하더라구요.
"세홍아~준이가 보고싶단다.어디 가지말고 집에 있어"
하는 전화와 요즘 한창 사춘기의 열병을 앓느라 눈치 보느라고 고생이란 말을 덧붙였습니다.
막상 집에 도착하니 세홍이가 없는거에요.
"아마 농구장에 갔을거야~"하며 집에 사람오는것도 싫어한다며 피식웃어버렸습니다."어머나!그 정도야!언니..."평소 예의범절을 중히 여기는 언니네라 아이들 성품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는지라 그 놀라움에 사춘기가 무섭긴 무서운 병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꼬맹이의 얼굴을 쳐다보며 이녀석도 그럴테지...하는 생각에 겁이 더럭 났습니다.
몇년뒤의 제 모습을 보는것 같네요~
괜스레 저의 눈시울이 적셔 지네요!
힘내세요...^*^...
봄빛 가득한 이쁜 사연들 줄줄 엮어 주셔야 하잖아요.
그리고,
친구같은 예진아씨 있잖아요~
황덕혜(hdh1956)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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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정식 휴가를 마치고 어제 오후 4시에 집을 나섰다
> 부대가 가평이라 아침 일찍 출발 하지 않은건 행복 이었으나 마지막 늦잠 즐기는 아들 방 기웃거리며 아침 준비 할때 가슴은 왜그리 아려 오던지...
>
> 9박 10일의 시간이 이렇게 짧고 허망한 시간 이었나....
> 시댁 조카와 친정 질녀도 함께 했던 주말의 시간들...
>
> 그들의 젊음, 그들의 희망, 막 접하기 시작한 직장 생활의 에피소드들...
> 아들을 중심으로 뭉쳐졌던 젊음의 핵들이 일요일 아침이 되자 뿔뿔이 하나씩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갔다
>
> 아들도 나도 표면적으로는 꿋꿋해야했다
>
> "엄마~~아들 잠시 또 다녀올게~~~오우, 황여사~~요즘 공연장 이다 영화관 이다 잘 다니던데~~ 헤헤.. 엄마 모습 차암 보기 좋다.. 다음달에 엄마 면화와줘~~아들 생각에 너무 맥놓고 있지말구..."
>
> 다가와 와락 품에 안고 한참을 서있다...
> 그 듬직함..이래서 자식이 있어야 하나보다
>
> 아이는 썰물 처럼 품속을 빠져 나가고 덩그런 집에 오두마니 혼자 쳐졌다
>
> 드디어 삐져 나오는 눈물, 울음...
> 그냥 있으면 긴울음 연결 될것 같아 서둘러 청소기를 찾아 들었다
>
> 하지만 아들방을 들어서는 순간 다리에 맥이 풀리면서 방바닥에 널부러져 앉고 말았다
>
> 얌전히 개켜진 이불, 그 역시 잘정돈 되어 있는 겉옷, 속옷...
>
> 언제 한건지 내가 좋아할 노래 구운 cd, 몇장의 긴 편지...
> 그중 몇구절
> '아쉽다 엄마... 그쟈? 조금 더 엄마께 시간 배려 했었어야 했는데..
> 집이 역시 좋다... 엄마 체온 느껴지는 이부자리가 눈물나게 좋고, 나 먹인다고 음식 준비하는 엄마의 조용한 움직임 이부자리에서 느껴 봄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이젠 확실히 알것 같애...
> 귀대 하면 이번 휴가의 풍성한 추억으로 지금처럼 유쾌하게 지낼것 같네~~
>
> 그래도 아쉽다..그쟈? 9박 10일이 이렇게 짧은 시간 이었어?'
>
> 부대 들어 가기전에 상황 보고 전화 한번 하겠다더니, 전화기 손에서 떼지 않고 있는 이시간 까지 연락 한번 없다...
>
> 이번엔 이상하게 내가 더 허전하다...
>
> 함께 했던 지난 9일, 이번 주 내내 큰 가슴앓이 홀로 치뤄낼것 같다..
>
> 이별은 봄이라고 예사롭게 흘러 가주진 않을것 같다...
>
> 오늘 하루, 지치도록 길거리를 헤매야 이 저리고 아릿한 이별의 아픔이 희석 되어지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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