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정식 휴가를 마치고 어제 오후 4시에 집을 나섰다
부대가 가평이라 아침 일찍 출발 하지 않은건 행복 이었으나 마지막 늦잠 즐기는 아들 방 기웃거리며 아침 준비 할때 가슴은 왜그리 아려 오던지...
9박 10일의 시간이 이렇게 짧고 허망한 시간 이었나....
시댁 조카와 친정 질녀도 함께 했던 주말의 시간들...
그들의 젊음, 그들의 희망, 막 접하기 시작한 직장 생활의 에피소드들...
아들을 중심으로 뭉쳐졌던 젊음의 핵들이 일요일 아침이 되자 뿔뿔이 하나씩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갔다
아들도 나도 표면적으로는 꿋꿋해야했다
"엄마~~아들 잠시 또 다녀올게~~~오우, 황여사~~요즘 공연장 이다 영화관 이다 잘 다니던데~~ 헤헤.. 엄마 모습 차암 보기 좋다.. 다음달에 엄마 면화와줘~~아들 생각에 너무 맥놓고 있지말구..."
다가와 와락 품에 안고 한참을 서있다...
그 듬직함..이래서 자식이 있어야 하나보다
아이는 썰물 처럼 품속을 빠져 나가고 덩그런 집에 오두마니 혼자 쳐졌다
드디어 삐져 나오는 눈물, 울음...
그냥 있으면 긴울음 연결 될것 같아 서둘러 청소기를 찾아 들었다
하지만 아들방을 들어서는 순간 다리에 맥이 풀리면서 방바닥에 널부러져 앉고 말았다
얌전히 개켜진 이불, 그 역시 잘정돈 되어 있는 겉옷, 속옷...
언제 한건지 내가 좋아할 노래 구운 cd, 몇장의 긴 편지...
그중 몇구절
'아쉽다 엄마... 그쟈? 조금 더 엄마께 시간 배려 했었어야 했는데..
집이 역시 좋다... 엄마 체온 느껴지는 이부자리가 눈물나게 좋고, 나 먹인다고 음식 준비하는 엄마의 조용한 움직임 이부자리에서 느껴 봄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이젠 확실히 알것 같애...
귀대 하면 이번 휴가의 풍성한 추억으로 지금처럼 유쾌하게 지낼것 같네~~
그래도 아쉽다..그쟈? 9박 10일이 이렇게 짧은 시간 이었어?'
부대 들어 가기전에 상황 보고 전화 한번 하겠다더니, 전화기 손에서 떼지 않고 있는 이시간 까지 연락 한번 없다...
이번엔 이상하게 내가 더 허전하다...
함께 했던 지난 9일, 이번 주 내내 큰 가슴앓이 홀로 치뤄낼것 같다..
이별은 봄이라고 예사롭게 흘러 가주진 않을것 같다...
오늘 하루, 지치도록 길거리를 헤매야 이 저리고 아릿한 이별의 아픔이 희석 되어지려는지...
어찌 그리 짧은지...
황덕혜
200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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