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날만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릅니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애청자가 직접 참여하여 노래도 부르고 사연도 직접읽고 진행자와 인터뷰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직접 참여하는 애청자들 어찌나 잘들 하시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어요.
나도 한번 참여 해보고싶다 생각하던 어느날
저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죠.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룰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막상 참여한다고 생각하니
실수없이 잘 할수 있을까?
마음에 큰 부담이 되어 괜시리 가슴이 벌렁거리고 그날부터
걱정이 되어 깊은잠을 이룰수가 없었죠.
노래 연습을 하고 또 하고 사연도 입에 척척 붙도록 읽고 또 읽고
설거지 집안일도 미루어 두고 실수없이 잘하고 싶어
정말 연습을 많이했죠.
드디어 방송하는날
방송시간이 다가옴에 초초하고 떨리고 진정이 되질 않더라고요.
청심환이라도 먹어둘걸.....
소심한 내가 뭘 한다고 나서....그냥 남들 하는거 듣고나 있지
괜히 한다고 했나보다 뒤늦은 후회를 정말 많이했죠.
피할수 없는 시간 진행자와 전화연결이 되고...
상냥하게 인사까지는 잘 했는데
노래를 불러야 되는데 순간에 치매가 왔는지 모든 순서를
다 잊어 버리고 횡설수설....
당황하신 진행자님
아...준비한거 없느냐고 우회적으로 묻는 순간
천둥 번개 맞은것 처럼 정신이 번쩍 나더라고요.
어머나 순서가 이게 아닌데
진행자님이 뭐라 할사이도 없이 횡설수설하다 말고
놓쳐버란 노래를 큰소리로 불러 제끼고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어요.
목이 타고 입에 침이 마르고 혀가꼬여 사연도 제대로 못 읽고..
진동으로 해놓은 휴대폰 계속 울려대고..나중에 보니
당황하신 작가님이셨어요.
아...이렇게 맹할수가 ...이건 방송사고다
얼굴이 화끈화끈 가슴은 벌렁벌렁 등줄기에선 식은땀이 줄줄
흘러 내리고...
방송을 듣는 사람들이 뭐라 하겠어요.
나 자신 너무 부끄러워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데
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는 작가님에 날카로운 목소리가
제 가슴으로 날아와 비수로 꽂히더군요.
"아니 뭐예요? 잘 할수 있다고 하더니 튀통수를 그렇게 치세요?"
"너무 긴장해서 그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속상해서 펑펑 울고 말았어요.
그 시간 이후
라디오 듣는것조차 무섭고 떨리고 생각만 하면 얼굴이 달아오르고 해서 근 반년동안 라디오 옆에도 못 갔어요.
세월이 약이라고 세월지난 지금은 웃으면서
라디오 옆에 끼고 산답니다.
신청곡
나 어떡해...샌드 페블즈
괜찮아..녹색지대
가슴앓이...한마음
머피의 법칙...DJ 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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