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라디오' 와의 첫 인연은
가요속으로
2008.03.19
조회 50


이벤트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본 프로그램의 모든 이벤트는 [실명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디 대신, 본명을 올려주시면, 더욱 감사 드리겠습니다.

라디오스타(ldw4904)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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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
> 2000년 4월 15일 우리 막내는
> 전혀 예기치 않게 갑자기 저와의 만남을 어찌나 팍팍 재촉하던지요?.
> 아직 보름씩이나 예정일이 남았는데....
> 무조건 콜택시를 불러서
> 언제라도 들고갈 아기출산용품 가방을 들고서
> 부랴부랴 택시 뒷자석 손잡이를 잡고 엉거주춤 선 자세로
> "아저씨! 산부인과 빠빨리~~"를 외쳤지요.
> 모퉁이 하나를 돌려던 찰라!
> 그렇게도 아이를 안 낳으려고 애쓰며 참았건만,
> 마구 세상을 향해 밀어내는 힘을 감당할 수가 없었답니다.
> "아저씨! 어떡해요? 아가가 나와버렸어요. 죄송해요"
> "예? 애 낳어요? 꽉 잡고 있으이소."
> 토요일 오후라 시내는 제법 교통이 막혔어요.
> 아저씨가 더 답답하신지
> "여여~~산모가 아기를 낳았어요. 좀 갑시다~~"하니
> 다들 비켜주지 뭡니까?
> 헐레벌떡 달려오신 의사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 병원도 채 못 들어가고 택시안에서 탯줄끊고요.
> 아기는 이불에 꼭 싸서 간호사선생님이 미리 데려가고
> 전 엉거주춤 멜빵옷을 추스린 채 저만치 있는 기사님께
> "아저씨 택시비요~~"하고 만원을 건네드리려니
> "어여 병원들어가서 몸조리해요. 어데 돈이 중요한교? 어여 들어가요" 등을 떠미시지 뭐에요?
> 링겔을 꽂고 따듯한 온돌방에 갓난 아이와 누워있는데
> 어느 결에 나타나셔서는
> "애 키운지가 하도 오래되어 뭘 살까하고 기저귀하고 분유샀어요."
> "아저씨! 차는 더러운데 어떡해요?"
> "걱정말고 몸조리 잘해요"
> "아저씨!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아저씨는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어요.
> 불과 2,3시간만에 참 황당한 경험을 했더군요. 제가.
>
> 아이가 백일즈음되었을 때, 제 몸도 좀 추스릴 수 있고해서
> 낮과 밤을 용케로 알아차리고 어찌나 쑥쑥 잘 자라는지
> 그 택시기사님이 너무너무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 어떻게 인사를 해야하나? 돈이 많아 커다란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음 좋으련만 그도 여의치 않죠. 곰곰히 생각하다가
> 방송국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편지를 보내었었어요.
>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 안전하게 산모를 잘 태워다주시고 배려해주신 덕분에 우리 아이가 백일을 맞이했답니다~~~"라는 사연으로.
> 그 때까지 개인택시라는 것만 알지 그 분의 성함까지는 미처 못 알아두었지요.
> 뒷자석이 피투성이가 되었을 것이며, 그 생사를 오가는 와중에 섬세하게 배려해주신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있다는 제 맘을
>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냈었답니다.
>
> 그 사연으로 라디오는 마치 스파이같았어요.
> 기사부부와의 해후가 시작 되었었지요.
> "우리집 막내딸~~어쩜 이렇게 달덩이처럼 예쁘게 자라냐? 응?"
> 가슴팍에 꼭 껴안아주셨던 두 분!!
> 제 삶에 은인이세요.
> 라디오가 두 가정의 만남을 엮어주었답니다.
> 돌때, 학교에 입학할 때 또 다시 그 택시기사님 사연을 라디오에 보내 서로서로 기분좋은 추억을 두고두고 얘기할 수 있도록한 매개체가 라디오였어요.
> 그 덕분에 지금도 앞으로도 라디오는 제친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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