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그 사람.
김향숙
2008.03.24
조회 28
지금껏 40넘게 살아오면서 수없이 고마운 분들이 많건만.
해마다 1월이 되면 어김없이 미안한 사람이 떠올라 1월의 추위가
살속 깊이 파고들곤 합니다.

.....
그 친구와 저는 공학인 고등 학교를 다녔는데.그 친구는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수재인데다 스포츠.노래.유우머등등....
그야말로 팔박미인 그 자체였습니다.

우린 고등 학교 2학년 수학 여행에서 우연으로 인연이 되었고.
고 3이되어 야간 학습을 하는 제게 어느날부턴가 도시락과 야식을
갖다 주었고.야간 학습을 마치고 교정을 나서면 늘상 그 친구가
집까지 바래다 주곤 했습니다.

그때 당시는 규울이 엄해 미팅만 해도 학부형 소환에 반성문 1주일...그런데.제가 규울반이 탓에 금새 선생님의 눈에 띄게 되었는데
공부를 잘했던 탓에 선생님께서는 묵인해 주셔서 그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
졸업후 그 친구는 대학을 갔고.이어 군대도 가고 했는데.
대학을 못간 저는 자존심이 강한 탓에 연인 사이로의 발전을
피하고자 점차 멀리하게 되었고. 그 친구를 다른 후배와 연관짖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런 친구가 어느날 멀리 울진에서 군복입고 찍은 늠름한 모습의
사진과 더불어 저에 대한 그리움을 하얀 종이에 담뿍 담아왔습니다.

국어 과목을 유난히도 좋아하던 그 친구의 편지를 읽노라면
소설 책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
어느샌가 우린 서로에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필연"임을
느꼈고. 서울과 전주에 있어도. 한 달에 한 두번 만나도,
따로 프로로즈를 하지 않아도 당연히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그 사람에게는 병든 부모와,말썽만 부리는 형과.책임져야만
하는 조카가 잇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게된 저희 어머니께서는 ....
"사람 좋은 것은 알지만,네가 짊어져야 할 짐이 너무 무겁다"하시며
반대를 하셨고...
전 부모의 뜻을 쫓아 단 5문!!! 동안에 짤막하고도 냉정한 이별을
고하고 말았습니다.

그런후 1월의 매서운 추위가 맴돌던 어느날!
밤의 고요를 깨는 요란한 벨 소리가 잠을 깨웠습니다.
"나야...."
.....
나지막히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를 단칼에 잘라 버렸습니다.
....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똑똑..."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그 친구가 목발같은 것을 짚고 추위에 떨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서둘러 그 친구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진단을 받았는데.
발가락이 몇개가 부러졌다고 하더군요.
그때 당시 제 별명이 "시베리아"었는데 그 별명에 걸맞게 아파 누워잇는 그 친구를 설득해 누나 전화 번호를 알아내 그 누나에게
전화를 해 주었고. 그게 그 사람과의 마지막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무려 10년을 넘게 이어온 인연의 근을 끊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어릴적부터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그는 어딜가든 저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해 주었던....그 사람이 매서운 추위가 도래 될때면.두꺼운
외투 속에 들어와 그 사람에 대한 미안함을 가중시키곤 합니다.

그때 그 사람이 혹여 이 방송을 듣고 있다면.꼭 말해주고 싶네요.
"사랑을 몰랐었고,영원히 미안하다고...."
그리고,언제까지나 건강하고.행복하길....

"첫사랑"이란 이렇게 모르게 왔다 가는 것인가 봄니다.

영재님!!!
오늘은 그 친구와 함께 불렀던 노래를 들으며 회사하고 싶어요.
부탁 들어 주실거죠?

정 태춘,박은옥.......사랑하는 이에게...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여!!!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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