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 행복한 아이들..
박우미
2008.03.26
조회 31
대학교 때, 한창 들뜨고 즐거운 새내기 시절.
'행복하다'라는 것이 이런거구나~라고 느낄만큼 아무 걱정도 없고 세상이 마냥 예뻐보였던 때.
이렇게 행복한 것에 너무나 감사해서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던 중 젬마의 집이라는 어린이 집에 컴퓨터 선생님으로 봉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룹홈이라는 타이틀을 하고 있는 이 곳은 부모님들이 안계시거나 여건이 되지 않아 부모님과 함께 살수 없는 여학생들이 3층의 가정집에 모여 사는 곳입니다
5살의 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약 20명의 아이들이 인상 좋으신 여선생님과 함께 가족처럼 살고 있구요.
그래서 봉사활동을 간다는 느낌보다는 가정집에 과외를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보통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취직을 하게 되는데 이때 꼭 필요한 것이 컴퓨터 기술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가서 그 아이들이 기술을 익히고,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지요.
그 중 맏언니였던 혜진이.
보기에는 아직도 너무 어린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지만 19명이나 되는 동생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규율을 잡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고 귀엽던지...
동생이 한명뿐이지만 나름 장녀 노릇하면서도 매일 투정을 부리는 저인데, 참 기특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특히나 애정이 가던 아이였습니다.
자매 모두가 부모님과 살지 못해서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는 친구.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아이였기에,
시험과 레포트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2시간이나 되는 먼 길을 힘들게 가도 수업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어찌나 기분이 상쾌하고 뿌듯하던지 어느새 저는 정규적으로 가기로 했던 날이 아닐 때에도 맛있는 것들을 사서 찾아가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메신저 등으로 대화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년동안의 인연은 이어졌고,
저의 자격증 시험 준비와 취직 등으로 자연스럽게 봉사는 끝이 났습니다.
지금도 가끔 회사에서 봉사활동을 가서 아이들을 볼때마다 혜진이 생각이 나네요.
한번 연락한다...생각은 하면서도 그게 참 쉽지 않아요.
이번 기회에 혜진이에게 연락한번 해보아야겠습니다.^-^
* 혜진이와 오랜만에 만났을 때 좋은 공연선물 받아 즐거운 추억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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