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에 금융기관에서 근무했다.
부모님 하시던 사업이 그야말로 쫄딱 망했다고 할까??
그래서 고등학교도 사실은 다닐 형편이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울엄마가 여자도 최소한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고
우겨서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다.
합격이 되었지만 등록금이며 교복,교과서대금,등등..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게 나는 여고시절을 보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나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아니 신기했다.
여고3년을 졸업 한것이 기적이었다.
여고시절 3년은 지금도 나에게 가슴이 아리도록 아픈추억 으로
남아있다.
사춘기를 그토록 힘들게 겪으면서도 남아있던 자존심, 오기 였을까??
3년 내내 개근을 할 정도로
나는 착하고 성실했다.
그리고 3학년 여름방학때 은행에 취직이 되었고..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모든잡념은 버렸다.
은행은 2~3년 정도 다니면 다른지점으로 발령이 난다.
세번째 발령난곳이 서울역 건너편 S은행 중림동지점 이었다.
그곳에서 같이 근무하게된 박보연 언니~~~
그언니는 은행의얼굴인 전화교환원 이었다.
꾀꼬리 같은 예쁜 목소리로 모든 고객들의 전화를 받아서
각 계 로 연결 시켜준다.
당좌계,대부계,보통예금계,적금계,시세계, 등등...
언니는 목소리만큼 맘씨도 고왔던 언니였다.
나는 보통예금계 창구에서 손님을 맞이했고
같이 내뒤에서 기계를 찍었던 동생들...
조 미 림 , 임 태 경, 민 진 희..
얌전하고 수줍음이 많았던 미림이~
약간 터프하고 화끈하지만 본인은 맘이 여린아가씨라고 했던 태경이~
하얀얼굴에 은테 안경을 쓴 눈이 작은 진희~
우리는 언제부턴가 서로의 맘이 통해서 퇴근하면 보연언니와
은행문 나서면서 분식집으로 달려가 떡볶이며 칼국수,볶음밥, 먹으며
하루의 피곤을 수다 로 풀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다섯명은 모두 문학소녀 마냥 글쓰기를
조아헀고 편지쓰기도 자주했다.
생일이 되면 작지만 정성이 가득담긴 선물을 준비해서 주고받고..
일년이상 같은 지점에서 근무하면서 정이 들었고
우리는 작은모임을 하나 만들자고 해서 모임이름은
" 다섯 손가락 " 이라고...
보연언니가 엄지 손가락,
내가 검지 손가락,
태경이가 가운데 손가락,
진희가 네번째 손가락,
미림이가 새끼 손가락,
조금은 유치한 모임이름이고 정말 웃겼지만 그때는 심사숙고해서
만들어진 우리들의 모임 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변치말자며 14 K 로 금반지에 쪼끄만 루비
라는 보석(?)도 박아서 세팅했다.
넘~~~예쁜반지 였다.
모두들 몇년후에는 다른지점으로 갔지만 우리들의 만남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어 갔다.
그러다가 한명,두명, 결혼하고 은행을 다니다가 육아문제로
그만두게 되어...
언제부터 인지 만남이 뜸해지고 연락이 되질 않았다.
다들 아이 키우고 살림에 빠지다보니...
나 부터 그랬다.
어느날 인가~~~
문득 넘~~보고싶어서 오래전 수첩을 뒤져 전화번호를 확인해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하니 두명은 연락이 되었다.
그래서 한번 만나자고 연락만 하고 또 잊고 몇년을 살았다.
마침~~ 유가속에서 고맙게도
추억 이벤트 를 공지하셔서
다시 연락을 해보니 모두 결번 이라고 하고 이사를 갔는지
소식이 끊어져 버렸다.
모두들 정말 보고싶은데...
내가 자주 연락이라도 할걸 하고 지금은 후회가 막급이다.
미림이와 진희,태경이 그때 모두 교회를 열심히 다녔는데..
유가속도 나처럼 듣고 있음 얼마나 조을까???
진희 아버지는 그당시 교회에서 꽤 직분이 있으셨던것 같은데...
이제는 아이들도 다 컸을것 같고...
어떻게 변했을까???
진짜,진짜로 보고싶다.
박보연언니!!
임 태 경 !!
조 미 림 !!
민 진 희 !!
넘~~~보고싶다...
모두 건강 하지???
나처럼 유가속을 듣고 있다면 얼마나 조을까??
기다릴께..연락꼭~~주라...
영재님!!!
봄내 작가님!!!
이제 저의 짧은 가방끈도 탄로나고 마니 챙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공부하기 싫어서 대학은 안갔습니다.
은행을 다니면서도 힘들지만 대학을 다닐수있는 여건은 충분히
있었는데...
모두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학 4년 다녔어도 저보다 훨씬 못한 사람을
마니 보았거든요.
지금은 대학 나오지 않은게 컴플렉스로 느껴질때도 가끔은
있지만 숨기고 싶진 않았습니다.
저의 치부를 드러낸거같아 맘이 조금 찜찜하긴 하네요.
학벌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우리나라 이다 보니까..ㅠㅠ
영재님!!!
봄내 작가님!!!
우리 다섯 손가락 모임 아줌씨들 쪼매 찾아 주세요.
꼭~~~~~부탁 드립니다.
덕분에 30년전 추억여행 감사드리고 싶어요..^*^
신청곡은 둘 다섯의 긴머리소녀
(그사람) 30년전 직장에서 만났던 언니와 동생들...
손정희
200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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