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 그때의 청순했던 여인은 어디에...있을까나
김이중
2008.03.30
조회 53
20여년전?
풋풋한 청년기에 낭만보다는 당시에도 취업이라는 현실앞에, 상경한 시골 촌놈이라는 환경으로 금전적인 어려움에 처했을때...

시골(전남 보성)에만 가면 왜그리 편하던지...
학기중이었는데 집에 일이 있어 순천에 갔다 올 일이 있어 완행열차를 타고 아버지(이제는 마음에 묻은지가 벌써 2년여)와 다녀오는 기차안...
3칸 중 가운데칸에 홀로 앉아있는데 반대편 맞은편에 눈에 확띠는 지금말로 뿅갈정도의 아가씨에게 시선이 꽂였죠.
정말 후광이 보일정도로 한 눈에 반해다고나 할까요.
아버지는 친구분과 앞좌석에서 담소중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지나가는 시간이 왜그리도 빠른지...
2-3역이 지나도록 헤매이다 문득 한가지 방법...
아버지 친구분께 펜과 메모지 한장을 구해 휘갈겼죠.

`그대와 한번이라도 사귀어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연락한번 꼭 바랍니다.
**대학교 **과 *** 와 주소`
를 적었는데 이젠 전달할 명분과 헌팅(?)할 용기가 도무지 없었죠..
내릴 역은 다가오는데 그녀는 아직였는가 봅니다..
어찌할 줄 모르고 있는데 맞은편 아버지와 친구분이 왜 안내리냐.. 속이 안좋으냐며 먼저 일어서시는 겁니다.
에라 모르겠다며 따라 일어서서는 봄빛 창가 햇살에 눈부신 그녀옆 통로에서 한 두번 왔다갔다 하다가 딱지행태로 접은 쪽지를 휙 던지고는 겨우 뛰어내렸죠...
물론 아버지께 혼났지만서요.
나오면서 뒤돌아보니 멍한 시선으로 황만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 아직도 마음이 흔들리네요...
다음에 편지한번 왔는데..
이름과 학교까지만 나온 정성과 가지런한 글씨로 가득한 편지로 지금도 가끔 집사람에게 흠잡힌 인간이 되곤 합니다만 나만의 첫사랑은 그렇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혹여나 지금 연락이라도 될까나?
보게 된다면 어떻게 해얄까요?
가슴으로만 남겨두기에는 에리는 가슴한켠이 너무 울렁거리네요.
순천대학교 김은옥씨(88-9년 학번정도)
혹여나 보게 된다면 함 연락주세요...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위해 하루를 책임지겠습니다.
(신청곡) 긴머리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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