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
이윤희
2008.04.01
조회 38
내 나이 벌써 중년으로 접어들어 가슴 설렐 일이 거의 없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젖어 무덤덤한 날들을 보내다가도,
지난 시간이 생각 날 때면 입가에 절로 웃음이 번지고
그 아인 지금 잘 살고 있을까?? 궁금증이 생기곤 한다.

지금처럼 남녀 중고생들의 만남이 자유스럽지 못했지만
교복을 입고 빵집에 삼삼오오 마주 앉아 `미팅'을 했었고,
그아이 기석이완 지금은 사라져 없어진
신사동 사거리 `독일빵집'에서 처음 만났었다.
매주 토요일 도산공원에서 만나 추운 겨울 이었음에도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도 했었고,
컴퓨터가 없던 그 시절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설레이기도 했었다.
특히 잊혀지지 않는 것은 향기나는 편지지를 골라
밤새 편지를 써서 부쳤던 기억과
엽서에 사연을 올려 방송국으로 보내
같이 듣고 싶은 사람 이름에 기석이를 올려 방송에 나오기를
기다렸다 들었던 것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4학년때 휴가를 나온 기석이와 만난 이후
한 번 만났으나 무슨 얘기를 했었는 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졸업 후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느라
잠시 잊고 지냈으나 가끔씩은 그 아이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어떻게 변했는 지
궁금했었다.
그 사람이라고 말 하기엔 너무나 어릴적의 친구라
그 아이라고 하는 것이 맘 편한 그 친구가
가끔은 보고 싶기도 하구,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들으면
지난 시절이 생각나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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