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반 강제로 했던 배구선수생활 하지만~~~
방연숙
2008.04.02
조회 34

초등학교 4학년 초 어느날.....

키가 작으셨지만 커다란 눈망울이 예뻤던
정헌문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오셔서
키가 큰 여자아이들을 착출하셨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착출 당한 아이들은
“야 우리 뭐 잘못한 한것 있냐?” 수군거리며 한껏 쫄아 있었죠
각 반에서 키 큰 아이들만 모아 놓으시곤
"처음으로 우리 초등학교에 배구선수단을 만들려고 한다."라며
배구부에 대한 설명을 하셨습니다

솔직히 난 할 생각이 없었으므로 건성건성 들었죠
헌데 저처럼 하려구 하는 아이들이 없었던거에요
강제는 아니라고 하셨지만 모인 아이들중에서
하려고 하는 아이가 몇 안되자 선생님께선
모았던 아이들 모두 하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시작된 배구부 생활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죠
처음에 운동장 돌기부터 시작해서 기초운동
두사람씩 토스연습등등등
연습자체가 너무 고되고, 재미도없고, 혼나는 일도 많고
적응이 되지 않았어요.
어떻게 하면 선생님 눈에 나서 그만드라고 할까만 궁리했죠
하지만 선생님께서 그런 마음을 읽으셨는지 혹독한 훈련만
계속 시키시더라구요 결국은 제가 그만 두는걸 포기하고
열심히 선수생활을 하게 되더라구요

시골학교라 체육관도 없고 겨울에는 교실 두 개를 터서
연습하고, 운동회 때도 우린 제외였어요
여름엔 너무 덥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서 피서를
바다가 있는 우리동네로 많이 왔었죠

그래서 우리들은

선생님 안계신것을 확인하고 시키신 연습을 하지않고
수영복을 챙겨와 모두 해수욕장으로 가서 한참을 놀고
있는데 코치선생님이신 정헌문선생님께서 해수욕장으로
데리러 오신 거에요
우린 그 더운 여름날 모래주머니를 발에 달고
학교에서 해수욕장까지 갔다오는 벌을 주셨고,
운동장도 돌고 강도 높은 연습을 시키셨어요
그날 저녁때 선생님도 우리가 불쌍했던지 짜장면과
탕수육을 사주며 마음을 달래 주시는데 어찌나 죄송하던지.....
그때는 정말 죽고 싶을만큼 힘이 들어 집에가서 엄마께
배구부 빼달라고 하려던 마음이 싸~~~악 사라지더라구요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가 있었는데 거기에
출전하려면 충남대표가 되어야 했어요 충남대표가 되기엔
그 길이 멀고도 험했답니다

당시 태안여상 언니들의 배구가 알아주는 때였으므로
정헌문선생님께서 태안여상과 얘기가 잘 되어 태안여상
체육관에서 언니들과 함께 연습도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태안여상에서 훈련할 땐 선생님의 처가에서 숙식을 했었는데
너무 잘해주셔서 우린 짧은 기간에도 정이 많이 들었던것 같아요

충남대표가 되기 위해 우린 많은 시합을해야 했어요 몇차례를
이기고 마지막 시합을 대전에서 했습니다 힘겹게 올라갔던
우리는 대천에 모초등학교와 했었는데 아깝게 지고 말았어요
너무 속상하고 선생님께 어찌나 죄송하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촌아이들을 대전 보문산 케이블카도
태워주시고 처음으로 영화도 보여주시고 선생님 마음도
많이 안 좋으셨을텐데.....

그 뒤로 배구부는 아쉬움을 뒤로한채 해체되었어요 쩝~
현재는 배구했을때의 그 추억속에서 정헌문선생님과, 같이
선수생활했던 친구들 넘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그럴때
그때의 추억을 하나씩 꺼내어 되새김을 한답니다.
유.가.속을 통해 정헌문선생님의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신청곡 : 우순실...잃어버린 우산
둘다섯...밤배
송골매...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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