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 고마운 교수님
김선근
2008.04.04
조회 32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서를 접수하러 광주에서
홍성까지 먼길을 혼자가야했습니다. 이제 성인이야라는
마음과 먼길을 혼자 가보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난생처음 집을 벗어나 혼자서 가는 여행아닌여행이었습니다.
처음으로 고속터미널에서 홍성으로 가는 길
참 험난했습니다.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몰랐고 어디서 버스를
타야하는지도 몰랐습니다. 무작정 물어물어찾아가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광주에서 홍성으로 가는 버스는 없었고 대전에서
갈아타야한다기에 대전으로 가서 바로 탈 수 있는 줄 알았더니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서 가야한다기에 그곳으로 가서 40여분을
기다린 끝에 홍성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또 버스를 타고 학교앞에 내려 걸어갔죠 아침일찍 출발해서 오후에 도착해 면접을 봤습니다.
선배들도 만났죠~ 학교 그리고 과에 관련된 얘기를 들으면서
멀리 광주서 왔다니까 다들 놀랬습니다 모든 걸 마치고 집에 갈려고하는데 제가 준비한 돈보다 차비가 많이 들어서 집에 갈 차비가 모자랐습니다. 낯선 곳 낯선 사람을 소심한 성격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면접을 보고 계시는 안경을 쓰고 계신 인자한 분에게 가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돈을 빌리려고 마음을 먹고 다가갔는데
그 교수님께서는 아무 의심도 하지않고 만원을 저에게 쥐어주셨습니다. 제가 그 학교에 다닐지 안다닐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학교에서 터미널까지 걸어서 (돈이 없는 관계로) 눈에 젖어있는 거리를 지나 다시 대전으로 버스가 끊겼다는 소식에 다시 역으로 갔는데 대전에 역이 두군데라 다시 광주로 가는 기차가 있는 역으로 가서 자정이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학교에 다니던 그 때 종종 찾아뵈었고 지금을 찾아뵙지 못하지만
그 때 따뜻했던 교수님의 마음으로 무사히 집까지 올 수 있었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배풀고 살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 주셨구요
그 때 터미널까지 걸어가면서 들었던 노래가
이승환의 붉은 낙타였는데 종종 생각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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