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봄 배달 왔습니다.
박점순
2008.04.03
조회 48

바람이 봄을 시기하듯 아직 매섭기까지 해요.
그래서 아직도 옷은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데요,
그렇게 아직 겨울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저희 집에는 봄이 왔어요.

오후에는 길어지고, 아침에는 빨리 찾아오는 해님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 현관문을 여는 일이 하루의 시작이 되었네요.
네모 무늬인 현관 유리로 살며시 부서지는 햇살을 보는 재미로
아침에 눈을 뜹니다.
그 햇살 덕분에 따뜻한 신발을 신고 출근을 하는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오늘도 어김없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는
크게 심호흡 한번에 기지개를 켜는데
하얀 목련이 꽃봉오리를 터트렸더라구요.
(사진은 작년 집 풍경이라서 목련이 지고 난 후라 탐스런 목련의 모습은 안타깝게도 없네요.)

아직은 차가운 향기만을 풍기는 바람 때문에
미쳐 봄이 왔다는 걸 알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 눈에 보이던 세상은 딱 봄이더라구요.

아직은 라일락이 피지 않아서 향기까지 봄은 아닌데
곧 눈과 코가 봄을 느낄 날이 오겠죠?

사람의 감각 중에서 후각이 가장 감정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하던데,
곧 라일락 향기를 타고 봄처녀의 설레임을 느껴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은 마당에 핀 모과나무와 라일락, 복숭아 꽃을 찍은 사진 이에요. 조금은 야시시한 복숭아 꽃과 그 와는 반대로 부끄러운 미소의 색을 가진 모과나무 꽃이 너무 예쁘죠?

곧 만개하면 그 때 다시 사진 올릴께요.
그 전에 우리 유가속 가족 여러분들은 마당에 혹은 길가에 점점 봄을 알리는 꽃들을 먼저 보면서 기다려 주세요.
꽃 한아름 안고 돌아올께요.

* 신청곡은 우리 남편 영배씨가 좋아하는 유일한 가곡 '목련화'입니다. 18번이 독도는 우리땅인데, 어찌 이 노래는 알았는지 마당의 목련을 보면 이 노래를 부른답니다.
오늘은 일하면서 남편과 함께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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