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엄마를 보고, 한편으로는 죄송했어요..
김문자
2008.04.07
조회 26
안녕하세요...
정말 오랫만에 엄마가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봄바람도 살랑살랑, 마음도 싱숭생숭, 발길닿는 곳으로 여행이라고 가고 싶은맘이 굴뚝같네요,,,하지만 37개월, 10개월된 아들 둘을 데리고 간다는것이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혼자계시는 시어머님과 친정엄마에게 이쁜짓좀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방송국에 사연을 보냈지요...(가요큰잔치)
시어머님과 엄마는 가수들 공연보시고, 우리는 일산이니까 호수공원에 가거나 동물원에 가기로 했죠
너무나 고맙게도 당첨이되서(신청만 하면 다 되는것 같아요..ㅋㅋ) 기쁜맘으로 시어머님께 먼저 말씀을 드렸더니.언제, 누가나오나 물으시더니 방송국에 많이 가봤다고 하시면서 친정엄마나 가시라고 해라. 그러시더군요..제딴에는 생각해서 바람도 쐬고 가수도 보고, 라이브도 듣고 좋을것 같아서 말씀드렸더니. 별로 안좋아 하시더군요...(약간기분이 가라안더군요)

이번엔 친정엄마에게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가신다고 하시더군요..
엄마가 조카와 같이 살고 계셔서 8살조카와 아들 둘과 엄마, 신랑 저 해서 6명이서 같이 갔어요
1:30분에 도착했고 2:30분에 좌석표를 교부 3:30분 부터 입실이라서 좌석표를 받고 점심을 먹은뒤 많은 생각을 했죠..
입실이 4인까지라서 4장 줄줄 알았는데 2명 신청했다고 2장만 주더군요...
엄마와 내가 도윤이를 없고 가야하나?, 아이가 울면 어떻하나. 젖은 어떻게 주나. 친정엄마와 조카를 보내나? 조카가 가만히 있을까도 의문이고, 8살 아이가 가요를 아나? 그냥 집에가자고 할까? ..엄마가 가자고 하면 모를까 내가 오자고 해놓고, 기냥 가자고 하기도 그렇고 .어떻게 하지..엄마의 얼굴을 보자 차마 그런말은 나오지가 않았어요..내색은 안하지만 아이처럼 기대하시는 것 같고..어쩌나 저쩌나 시간은가고...드뎌 결정의 순간....
친정엄마와 제가 방청하기로 했죠...둘째를 업고 ...그런데 중요한건 2회분이란거...1회때는 잘 놀았죠.그런데 2회때부터는 울고 불고 난리가 나서 2시간 가까이 업고 서서 방청했죠..저는 많이 힘들었는데..친정엄마는 제눈치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가수에게서 눈길한번 때지 않고, 천사처럼 밝은 웃음으로 열심히 박수를 치시며, 따라 부르시면서 너무나 행복해 하셨죠...덩달아 저도 따라 부르게 되구요

집에 가는네네 저와 신랑에게 입이 닳도록 말씀하시더군요..딸과 사위덕분에 멀리서 나마 가수도 보고, 공연도 보고, 머리털나고 65년 만에 방송국이란 곳을 첨으로 와보구..맛있는 저녁도 먹고, 오늘 정말 즐거웠고,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라고...

그냥 집에 가자고 했으면 정말 큰일 날뻔 했어요...엄마가 아이처럼 마냥 좋아하시는걸 보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죄송하네요...저는 신랑에게 가자고 하면 어디는 갈수 있는데. 조카와 있으면서 어디한번 쉽사리 다니시지 못하셨을 거에요.. 정말 작은일에 이렇게 기뻐하시다니...이제와 생각하니 일하시느냐고 고생만 하셨네요..이젠 제가 좀더 신경을 써야겠어요..엄마 사랑해요,,건강하세요,,,


신청곡 사랑 - 노사연
거위의 꿈-인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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