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그사람) 깨복쟁이 친구!!!
황덕혜
2008.04.09
조회 22
ㅎㅎ 미애님~~
우리 어릴때, 추억의 놀이였죠? 고무줄 놀이랑...

그 지방에선 "깨복쟁이 친구" 라고 하나보네요...

"깨복쟁이"~~참 정겹다 그죠?

눈길 차악 내려 깔고 공주처럼 놀았지 싶은 미애님도 이렇게 건강하게 산천을 휘두르며 놀았나봐요...ㅎㅎ

사람은 그래서 잘 지켜 봐야 한데요~~

늘 건강한 사고력의 소유자, 미애님의 큰 스승은 자연과 소꿉친구. 맞죠?

글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어요~~



양미애(dearmam)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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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꽁독받기를 아시나요?
>
> 토요일에 엄마 가족들과 딸둘이 함께 나들이를 했습니다.
> 여주 영릉에 갔었지요.
> 아직 잔디의 푸르름은 엺지만 기분좋은 공기에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을 가다듬기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 붉은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풍경을 강가 모래밭에 앉아 보는데 참 평화로웠어요.
> 그러던중에 딸아이가 예쁜 돌이라며 돌을 줍기 시작합니다.
> 납작한 돌, 동그란 돌, 색깔이 예쁜 돌, 조그만 돌등 옷 앞섶에 한보따리를 챙깁니다.
> 엄마는 오이지 누를거라며 무게가 나가는 둥그렇고 잘생긴 녀석들로 몇개 줍는데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 저는 엄지손가락만한 걸로 열댓개를 주웠습니다.
> 애들이 뭐할거냐고 물어서 "꽁독받기"
>
> 요즘 아이들은 뭐든지 마트에서 사면 됩니다.
> 공기도 색색깔로 열개씩 통에 들어서 학교에 가지고 다니지요.
> 어릴 때의 시골생활 197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 변변한 놀잇감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특히 겨울철은 춥다는 이유로 집안에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눈이라도 올라치면 하루종일 비료푸대에 지푸라기 담아 타곤 했지만 그도 여의치않을 때 하는 놀이가 바로 "꽁독받기"입니다.
> 요즘 말로는 공기놀이죠.
> 다섯개로 하는 놀이는 "닷꽁"
> 100개쯤 놓고 하는 놀이는 "꽁독받기"라고 했는데 어른들이 안계시는 틈을 타 방안에 한가득 풀어놓습니다.
> 보통은 대여섯명은 있어야 겨루기가 가능했는데 규칙은 요즘 공기와 똑같습니다.
> 꺾기를 해서 나이먹기를 정한만큼 일찍 다다른 사람이 이기는 것이지요.
> 어른들은 꽁독받기를 하면 흉년듣다며 질색을 하시는지라 요집저집 피해 다니며 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습니다.
> 저기서 이만큼을 높이올려 한번에 삭쓸이 하는 친구가 얼마나 얄밉던지 그 친구가 저랑 제일 친한 친구죠.
>
> 여기서 소개를 하자면 우리 깨복쟁이 친구들의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 7,8살에 동시다발로 초등학교에 입학해 한동네 동창이 무려 20명이랍니다.
> 그것도 정확히 여자 열명 남자 열명.
> 한동네에 배부른 엄마들이 그렇게 많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웃음납니다.
> 유난스러운 우리동네 아이들은 남의 동네 아이들 기죽이는 일도 함께 했고^^ 몰려다니길 좋아해서 온산천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 동네에는 넓은 광장이 있는데 우린 사장이라고 불렀습니다.
> 저녁을 먹고 나와 각종 놀이를 하며 노는데 겨울에는 불깡통 돌리기가 어찌나 즐거운지 온 보리밭을 밟아주었을겁니다.
> 봄이되면 진달래 따먹으러 다니고 5월이면 아카시아 꽃따고 여름이면 수박하고 참외서리해서 10리나 되는 바닷가 해송들 사이로 숨어들어 깔깔거리며 먹어댔지요.
> 그러고나면 물에 바다에 첨벙 뛰어들어 개헤엄을 치곤했어요.
> 모래톱엔 일제시대에 백합양식을 하다가 실패를 했다는 그 이야기의 주인공을이 가끔씩 발견되는 행운을 주기도 했습니다.
> 쌀뜨물처럼 보이는 곳을 뒷꿈치로 꾹 밟으면 신기하게도 숨구멍이 보이면 잽싸게 팝니다.
> 손바닥만한 백합을 팠다면 그날은 운수대통, 집에 가져가 먹고 난 껍찔은 조개피리를 만들어 불었습니다.
> 솜씨좋은 오빠들이 있는 아이들은 풀피리에 보리피리 온세상 천지가 놀거리였지요.
> 이 솜씨좋은 오빠들은 연날리기에서도 부러움을 샀고 겨울철 얼어붙은 논바닥에서 썰매를 탈 때 목에 힘이 팍 들어갑니다.
> 가끔 살얼음이 깨져 풍덩 빠지는 녀석은 며칠 감기로 혼이나겠죠.
> 어른들이 저너머 바다에는 가지마라~
> 그곳은 꼭가봐야 한다는 사명감을 불러넣어줍니다.
> 그너머그너머 산허리 어디께까지 두루두루 헤집고 다니며 입이 새까맣게 변할 정도로 정금(머루)과 파리똥을 따먹고 나면 서로의 얼굴이 너무 우스워 깔깔깔~
>
> 설명할 수 없을만큼 많은 추억을 준 그곳을 떠나온지 20여년,
> 집안 행사 때문에 세번인가 가보곤 그립기만 합니다.
> 어른이 되고 마흔 넘은 아줌마가 되어보니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됩니다.
> 그 스무명의 동창들 지금은 다 어디서 무엇하며 살까?
> 소식을 아는 친구는 옆집 친구 두명뿐이네요.
> 아마도 이달 말즘이면 그 그리운 고향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올케의 배려로 아빠 산소에도 가고 모래톱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기도 해야겠습니다.
> 장난끼 가득한 친구얼굴 하나하나 너무나 또렷하네요.
> 보고싶다 애들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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