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창피하게도 음치, 숫자치,길치,기계치라 21세기 첨단시대에 살기에는 조금 힘들고 불편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티비 보는 것도 싫어하는 편이라 거의 켜지 않고 조용히 지내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CBS FM 켜놓고 종일 들으며 신문을 통해서 뉴스를 접하다 밤 늦게 잠자리에 들며 라디오를 끄는 생활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소연씨가 우주로 간다고 대한민국이 축제 분위기여도 저는 부끄럽게도 좀 무심하게 지냈습니다. 기계치인 저와는 다른 세상의 일인 것만 같아서 음악만 감상하며 평소대로 생활한 거죠.
앗, 세상에, 그런데, 화요일 오후에 어머니께서 인터폰으로 티비를 보라고 오빠가 출연한다고.
그건 뭔 소리?
저희 오빠가 우주 항공학자라 설명을 하기 위해서 티비에 나온다는 겁니다.
더 우스운 건 주말에 떡 선물을 가져온 오빠 본인도그 사실을 말안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누가 알려주었을까?
외사촌언니 사위가 그 방송국 피디라 그 언니가 알려주었다나요.
하여간 그래서 부랴부랴 티비를 켜니까, 과연 우리 오빠가 출연해서 열심히 설명하더군요. 한데 미안한 말이지만, 역시 저같은 기계치는 별 재미가 없기에 다시 어머니께 인터폰으로 여쭈어보았지요.
재미있냐고?
재미있다고!
팔순을 바라보는 연세에 어찌 그런 이야기가 재미있을까마는, 자기 아들이 설명하니까 대견해서 신기해하시겠지요.
그래 전 티비에 나온 오빠 얼굴 보는 걸로 만족하고, 10여분 후에 끄고 유가속이랑,저녁스케치랑,행복한 동행이랑, 꿈음 들으며 제 할 일 하고 잤지요.
다음날 어머니께 여쭈어보니까 밤 12시 30분까지 티비에서 이소연씨 프로를 진행했다더군요.
이번에 옛말 그른 것 없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확실히 등잔밑이 어둡더군요.
게다가 티비 연속극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비슷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를 뭣하러 늘 보냐고 핀잔을 주곤 했는데, 저 역시 CBS FM에 중독되다 보니, 혈육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제가 편한 음악만 듣게 되는 것 있지요?
신청곡
라일락이 질 때/이선희
오월의 편지/소리새
물안개/석미경
지금/조영남
황혼의 문턱/왁스
거울을 보다가/거미
원 모 타임/쥬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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