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그대는 내 운명
백종섭
2008.04.10
조회 58
황덕혜님 !!
요즘은 유영재의가요속으로 사연에는 왜이렇게 슬픈 드라마같은
내용이 우리덜의 가슴에 눈물을 흐르게 하는지...

덕혜님~ 과 선배언니의 사연은 또 나를
눈물로 가득하게 하는 합니다
.너무 짧은 부부의 연의 끈을 놓고 친정의 무관심과 시어머니의 치매
등.. 참으로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선영 언니분 힘내셔요.

옆에는 황덕혜님이 계시잖아요.
두분의 따뜻한 우정에 감동입니다.그런 슬픔도 반으로 줄어들 겠지요.

12년의 애틋한 사랑의 상처투성이인 언니
황덕혜님의 고운 마음에 사르르 치유가 될것입니다.



황덕혜(hdh1956)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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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히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한다
> 글라스 락에 담겨진 다섯 종류의 김치가 볼수록 흐믓 해서다
>
> 후다닥 해 치운 솜씨가 살림 경력 26년 차 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 저녁밥 두공기 먹어 치운 딸내미 "힝~~저녁 많이 먹으면 살찌고 잠 오는데...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
> 아이구~~~머리야~~ 무수리는 이래서 슬프다.
>
> 공개적으로 나를 데리고 가겠다는 주경님~~ 어렵게 당첨된 옆자리, 문자 보내오며 살가운 정 느끼게 했던 손정희님~~~~~
> 너무 감사 하다고 이자리 빌어 인사 드릴게요
>
> 4월 16일 부터 23일 까지 함께 동행 해 줘야 할 약속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
> 때론 삶이 영화나 소설, 어떤 매개체의 예술 보다 더 처절 하고 처연 할 때가 있습니다
> 다소 진부 하고 신파로 흐를까 염려 되는 부분도 있지만 서툰 글솜씨에 진심을 담아 보렵니다
>
> 이선영 언니.
> 대학 시절 나보다 한학년 위 같은 과 선배였다
>
> 신입생 환영회 때 이상하게 나는 이 언니가 제일 눈에 들어왔고,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언니도 나를 본 순간 맘이 설레더란다
>
> 이 언니를 사랑한 남자 선배...
> 그는 복학생 으로, 신입생으로 들어온 언니를 '너는 내여자' 라며 공공연히 학교에 소문을 뿌리고 다녔다
>
> 그들의 사랑은 우리 과는 물론이고 학내에서 유명세를 달고 다녔다
> 잔디에 앉을 때도 '여자는 엉덩이가 차가워선 안된다'며 손수건 깔아 주고 해질녁 햇살이 여자 피부에 안 좋다며 책으로 손으로 얼굴 가려 주고 뜨거운 국물 음식은 불어서 적당히 식혀 주고...
>
> 그렇게 4년을 옆사람들 닭살 돋을대로 돋워가며 사랑했고 양가의 거센 반대 무릅쓰고 결혼했다
>
> 홀 어머니 누나 셋 외동 아들...
> 결혼 1년 반 만에 낳은 첫딸
> 그리고 결혼 7년 만에 찾아온 '백혈병' 병마...
> 인간미 넘쳤던 선배의 병 소식은 우리를 페닉 상태에 빠뜨렸다
> 모금 운동... 1년 동안의 병원 생활...
> '아직 당신 한테 내사랑, 백분의 일도 못 전했는데... 미안하다, 미인하다 선영아, 미안하다..."
> 그렇게 세상의 모든 인연의 끈을 놓아 버렸다
>
> 한남자가 떠난 덩그런 빈 자리.
> 우주 였던 남편을, 생떼 같은 아들을, 유일한 남동생을, 너무나 처절하게 울던 자신을 쏙 빼 닮은 딸의 아빠 자리...
> 그 빈자리는 너무도 공허하게 컸다
>
> 핏기 없는 말간 얼굴로 상주 자릴 지키고 있던 언니는 30대의 '청상' 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버렸다
>
> 영안실을 찾아온 나에게 희미한 웃음을 입가에 흘리면서 "왔어? 그 먼길을? 너도 시어머님 수발 든다던데...그래도 너 많이 기다렸어. 나, 우습지? 그냥 니 생각만 나더라... 덕혜야....나...과부됐다... 믿어지니? 너? 나...그사람 끝내 놓쳐 버렸어... 그 아까운 사람....나를 안 만났으면 저렇게 안 됐을 우리 xx씨...보고싶다. 벌써 이렇게 보고 싶은데... 나, 앞으로 어떻하니? 덕혜야...나 어떻게 살까?"
>
> 꼭 잡아준 손끝에 와들와들 떨어 대는 그녀의 애처러운 몸짓이 그대로 전달 되어왔다
>
> 이윽고 하관때, 그 작은 몸 어느 곳에 그렇게 큰 소리가 잠재 되어 있었던 걸까?
> "안돼~~ 가지마~~~~절대로 용서 하지 않을거야~~"
> 온산이 쩌렁 울리도록 한맺힌 한마디 쏟아 놓고 언니는 맥을 놓아 버렸다
>
> 이윽고 찾아온 시어머니의 치매...
> 차마 입에 담을수 없는 처절한 욕들...
> 시집 식구의 싸늘한 이죽거림. 친정 식구의 당혹스런 무관심..
> 그렇게 3년을 고생 시키다 시어머님도 사랑하는 아들 곁으로 떠났다
>
> 그시절, 나의 고생도 절정을 치닫고 있어서 만나고픈 생각은 늘 갖고 있었으나 행동으로 옮기기엔 주위 여건이 녹녹치 않았다
>
> 1989년 봄, 어느날...
> 저녁에 한통의 전화가 옸다
> "덕혜야~~ 선영이야~~고생많지? 나...내일 중국 가...딸래미랑..그냥..힘내서 살아 보려구...이곳엔 다신 안올거야...자리 잡으면 연락 할께 넌 꼭 와줘. 잘있어...그래도 너에겐 알려야 할것 같아서.."
>
> 그 전화를 끝으로 어디에서도 언니의 소식을 접할길 없었다
> 시간이 흐를수록 내 마음의 빚의 무게는 점점 커져갔다
>
> 2003년 겨울, 직장에서 중국 출장이 떨어졌다
> 베이징 공항에 내려 마중나올 사람을 찾느라 휴대 전화를 하고 있을 때 였다
> 누군가 조심스레 내 등을 두드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물어왔다
> "혹시~~황덕혜씨? 대구분? 대학을 ...."
>
> 마주 바라 본 우리는 가방이고 뭐고 다 팽계치고 와락 껴안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
> 전화 하는 목소릴 듣고 나인줄 알았고 언니도 외국 바이어 마중 나온길 이라했다
> 며칠동안 꿈에 내 모습이 보여 그리운 맘이 너무 컸다며 울먹이던 언니.
>
>
> 살아 있으면, 살아 숨쉬고만 있으면.. 만날 사람은 꼭 만나게 되나보다...
>
> 세계를 누비는 큰 무역가가 되어 있었다
> 한점 혈육 딸, 선배 닮아 재주가 줄충하여 미국서 공부 마치고 그곳 광고 회사에 근무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면서, 자기 곁에 두면 또 허망하게 잃을것 같아 일찌감치 떼어 놓았다고 했다
>
> 그말을 듣는 순간 가슴에 찌르르 진한 아픔이 전해왔다
>
> 여자 혼자 몸으로 딸 하나 데리고...
> 지금 보다 더 한 규제의 공산국가 중국.
> 이만큼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 물어 보지도 않았다
>
>
> 다시는 오지 않겠다던 우리땅.
> 떠난지 20년 만에 후둘후둘 떨리는 마음을 안고 언니가 온다
>
> 상처뿐인 추억.. 12년을 함께 한 부부의 애틋한 정...
> 평생 줄 사랑 12년에 몰아서 받았다는 언니...
>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또다른 사람이 치유해 줘야 한다는것...
>
> 렌트카도 빌려 놓았고 호텔 예약도 해놨다
>
> 내가 먼저 가슴이 떨려 오는 선배 산소도 함께 가고, 두사람 그동안 쌓인 회포 실컷 풀게 두툼한 책 한권 들고 나는 저멀리 나무 밑에 앉아 시간을 기다려 줄 것이며, 곳곳에 펼쳐져 있을 추억을 캐러 대학 교정도 함께 거닐어 줄것이다
>
> 바다, 산, 음식점, 영화관, 서점...공연장...
> 언니가 가고 싶어 하는 그 어느 곳 이라도 곁에 있어 손잡아 줄것이다
>
> 아프고 시리고 깊이 패인 상처가 일주일 동안 얼마나 치유 될까만 시도 해보지 않는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란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 보며...
>
> 그 희망의 시작은 이곳으로 오겠다는 결정을 내린 언니의 마음에서 이미 진행 되어 지는건 아닐까?
>
> 올해 4월, 나는 기대에 부푼 희망을 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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