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속아요
김복숙
2008.04.12
조회 36

퇴근하고 고향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아빠의 목소리, 힘이 없어 보였어요.
"아빠! 어디 아프세요?" 했더니
"응.... 감기에 걸렸는지 기운이 없다" 하시네요.
"그러네.. 아빠 목소리가 많이 이상해요. 빨리 병원가야지"
수술하신지 몇개월 지나 더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까지꺼, 괜찮다.............."

순간 아빠가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꾸 이것저것 물었어요.
오라,,,,, 퍽 하고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것...ㅎㅎ
제 남동생이 또 장난을 친 것이에요.
멀쩡한 아버지 감기걸렸다고 한건 의구심을 없애기위한
작전이었죠.

남동생 그놈아가 누나들 골려먹는 재미로 사는 인간이기에...
옆에 있어야 머리를 쥐어박징...ㅎㅎ

나이차이가 약 50년이나 나는데 목소리가 어찌 그리도
똑같을 수가 있는지...
하긴 저희 부모님도 딸 여섯중 몇마디가 오가야 목소리를
파악하신답니다.

"니가 누구냐???" 로 대화가 오고 가지요.

언니들은 자기 목소리도 못알아 듣는다고 섭섭하다지만
피차일반입니다. 저희도 아빠와 막내 남동생 목소리를
아직까지도 구별하지 못하니...

저희집 언니들은 하나같이 모이기만 하면 너는 어디가 못생겼네
내가 제일 이쁘네... 헐뜯기를 해도 부모님이 보실때는
다 똑같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막내둥이가 가장 이쁘다고 하시는 건,
너 때문에 3대 독자가 태어났다고.....
그래서 항상 목에 힘을 주고 살았어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친구도 딸부잣집 막내인데, 그 친구는
남동생을 못봐서 저만큼 이쁨을 못받았을 거예요.
항상 친구한테도 얘기해요.
"늦지않았어,,, 남동생 하나 낳아 달라고 해봐라" ㅎㅎ
그렇게 약을 올리면서 살아가고 있답니당.
친구한테 큰소리치는건 딱 요거 하나라는 거죠.

친구한테 문자오네요.
양반은 못되지.....
올빼미과 우리 친구들...
하지만 저는 잠이 많아서 ........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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