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선배와의 해후를 기다리는 글을 듣고서 맘이 많이
아프고 눈물 날것 같았는데...드디어 만나셨네요..
참았던 눈물은 쏟아 내야지 마음이 편해지는것 같았어요.
제 경험상으로는요...
이 봄날에 선배언니와의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라고
가슴 아픈 일은 저 멀리 묻어두시고 좋은 일만 생각하시길
바래봅니다...오늘도 행복하시와요..**
유연희(yyh200110)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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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 합니다.
> 얼마전 선배님이 건너 오신다는 글 내용도 그렇고....
> 그렇지 않아도...
> 눈물샘 마를날이 없는 힘든 요즘입니다.
>
> 눈물나요....
>
> 선영선배님과 남편분과의 애틋한 사랑놀음도...
> 감히 그 어느 잣대로도 잴 수없는 두분의 진실된 우정에 깊은 감동에...마음이 쨘~ 합니다.
>
> 안동에서도 좋은분들과 아름다운 추억 맘껏 만들어
> 건강하게 올라 오시길....
>
> *라디오 책방에 오랜만에 글좀 띄울까하고 왔는데...마음좀 추스리고 다시 와야 겠어요...^*^...
>
> *용인에서 유연희*
>
>
> 황덕혜(hdh1956)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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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분의 글에서 과천의 열기가 그대로 전달 되어 지는것 같네요~~
> > 흥에 겨운 만남...모두 즐거우셨죠?
> >
> > 이 열기에 자칫 제글이 서늘함을 제공 하지 않을까란 우려를 하면서... 그래도 혹여 '만남' 후기를 기다리는분도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선영 언니와의 동행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 >
> >
> > 예약해 둔 렌트카와 기사 아저씨가 약속 시간을 정확히 지켜 집 앞에 왔다
> >
> > 경황 없을 언니 대신 선배 산소에 차릴 과일 술 떡을 정성 담아 시장 바구니에 담았다
> >
> > 인천 공항 가는길...
> > 큰 상처 싸안고 차마 혼자 어쩌지 못해 외국으로 떠돈지 20년...
> > 일단 서울로 오고 보라고 부단히 언니를 채근한게 나였다
> >
> > 과연 잘 한 일일까? 상처 덧내서 보내는건 아닐까?
> > 해답을 알길 없는 갑갑함에 머릿속 생각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떠돌아 다녔다
> >
> > 하지만 이미 화살은 과녁을 향해 달려 오고 있다
> >
> >
> > 핏기 없는 말간 얼굴은 늘 변함없다
> > 기내 가방 하나 , 흰 티셔츠에 청바지, 어깨에 걸친 숄드 백, 머리위로 넘긴 썬그라스....짐의 전부였다
> >
> > "뭐야? 언니~~~이게 다야?"
> > "응! 왜? 집이라도 끌고 나타날줄 알았니?"
> >
> > 껴안고 등 토닥여 주면서 주고 받은 첫 인사말이다
> >
> > 준비 된 차로 언니를 안내했다
> > 사전에 양해를 구해 논 기사 아저씨, 썬그라스로 자신의 시선을 가리고 꼿꼿이 앞만 바라봤다
> >
> > 한참 말없이 창밖 풍경만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던 언니...
> > 이윽고 어깨 출렁이며 기어이 울음을 쏟아냈다
> >
> > 무심한척 앞만 바라 보고 있어도 인체의 눈은 180도 안에 있는 모든 사물의 영상을 정확히 전달 각인 시켜 준다
> >
> > 켜켜이 쌓인 한의 무게, 찌들고 눌러 붙은 아픔의 딱지들...
> > 어떤 방법을 쓰든 씻어내 새살을 돋게 만들어야 한다
> >
> > 한참을 그렇게 맥놓고 울더니 " 덕혜야~~지금 우리 어디 가니?"한다
> > "형부 한테"
> > "형부? 그게 누군데?"
> > "언니 신랑~~ 이제 언니는 나에게 정식 언니 되었으니 당연히 선배가 형부 되는거잖아 왜? 억울해?"
> > "............................" 말없이 또 눈물 바람이다
> >
> > 밝은 햇살 아래 공원 묘지는 온갓 꽃향기 속에 고즈녁 했다
> > 언니는 남편 산소를 찾지 못했다
> > 20년 동안 새로 생긴 묘역이 어디 한 두 군데 일까?
> >
> > 전화로 미리 번호를 알아둔 나는 언니 손을 잡고 선배 묘 앞에 섰다
> > 단출하여 도리어 쓸쓸해 보이는 음식들을 흰종이 깔고 차렸다
> > 생전에 그렇게 좋아하던 맥주...
> > 종이컵 하나 가득 붓고 '너무 늦게 찾아와 미안해요 선배'...
> > 두번 절 올리는 동안 회한의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 >
> > 장승 처럼 미동도 없이 서있던 언니...
> > "여보, XX씨.. 제가 많이 늦었죠? 이렇게 훌쩍 찾아 오면 되는거였구나~~ 이렇게...이렇게... 당신 거기 누워 있는 모습 확인하니 내곁에 없는것 맞네...그렇구나...정말 당신 이세상에 없는것 맞구나..."
> >
> > 에드립 하듯 혼자 웅얼 거리더니 갑자기 긴 울음 토해 놓으며 허공에 두팔 벌리고
> >
> > "여보야~~나 한번 안아주라~~ 응? 당신 퇴근해 오면 현관 앞에서서 이렇게 두팔 벌려 안아 줬었잖아...'잘있었어? 우리 선영이. 오늘 종일 당신 보고싶어 눈가가 다 짓물렀네' 이러면서 안아 줬었잖아~~~ 당신 그 목소리, 당신 그 품맛 못잊겠어. 여보야~~잠깐만 나와서 날 보듬어 주고 가~~~~~"
> >
> > 돌아서 내려 오는 내 등뒤로 언니의 처연한 울음이 길게 꼬리 끌며 따라온다
> >
> >
> > 호수앞 벤취에 털썩 주저 앉으며 어떻게 해 볼 도리 없는 무력감의 내 자신이 문득 싫어진다
> >
> > 직장을 그만 둘때 까지 중국 출장을 그후로 9번이나 더 갔다
> > 언니의 성화에 못이겨 세번 그집 신세를졌다
> >
> > 언니집을 방문 했던 첫날.
> > 그날의 충격을 나는 내내 떨치지 못했다
> > 아파트 거실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던 책들...
> > 씻고 있는 언니 대신 찻물 끓이려 씽크대 문을 열었더니...맙소사!
> >
> > 수저 한벌, 밥공기 국그릇 하나, 냄비 하나, 찻잔 하나, 물컵 하나..
> > 살림살이의 전부였다
> >
> > 언니의 신혼집을 들랑거려 봤던 나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 정신이 혼미해 지면서 절대로 알아선 안될 비밀을 엿본것 같아 서둘러 씽크대 앞을 떠나왔다
> >
> > 세번 묵을 동안 언니는 단 한번도 차 한잔 밥한끼 나에게 제공해 주지 않았고 나도 단 한마디 물어 보지 않았다
> >
> > 끊임 없는 자기 학대, 피해망상에 자기 자신을 옭아 매고 살고 있는것 처럼 보였다
> >
> > 그냥 덮어 두면 안으로는 더 곪게된다
> > 더이상 손쓸 겨를 없게 될 때 까지 방치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 >
> > 기회 닿을 때 마다 서울서 만나자고 졸랐다
> > 바늘 끝도 안 들어갈것 같더니 3년을 보채고 나서야 남편 묘 앞에 서게 된것이다
> >
> > 시나브로 저녁 어스럼이 내곁에 서성였다
> > 산 그림자는 인식 하지 못하는 동안 빨리 짙게 와 있다
> >
> > 조심해 가며 언니 곁에 가보니 선배 묘를 가슴에 안고 손바닥으로 쓸어 내리며 웅얼 거리고 있었다
> >
> > 저렇게 하고 싶어 20년을 어찌 버텼을꼬?.....
> >
> > "당신 큰 누나께 이젠 자리 잡았으니 한번 놀러 오시라고 안부겸 해서 몇년전에 큰 맘 먹고 수소문해 전화 한번 넣었더니....글쎄, 첫 마디가 그동안 몇놈 잡아 먹었냐며 재수 옴 붙었다 퇘 퇘..하더니 꿈에 볼까 겁나니 다신 전화질 하지 마라데..."
> >
> > 잘 참고 있던 내눈에 기어이 눈물이 터졌다
> >
> > 떠나기 전 다시 한번 오겠다고 약속 하고 우리는 대기 하고 있던 차에 몸을 실었다
> >
> > 호텔에 가면 왠지 이밤에 자신이 도망 가 버릴것 같은 강박감이 인다 하기에 혹시나 하고 나름 준비해둔 우리집으로 향했다
> >
> > 욕실에 언니가 씻을동안, 가장 한국적인게 가장 세계적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된장 끓이고 다섯가지 나물 반찬 계란 후라이 두개 부쳐 양푼이 비빔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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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기름 고추장 듬뿍 넣고 밥 가득 비벼 무식하게 숟가락 두개 탁 꽂아 식탁위에 올렸다
> >
> > "어머, 어머...얘~~너 참 빨리 잘한다 얘~~~글구 나, 이런 비빔밥 무지 먹고 싶었어. 어머, 나 침 넘어가는 꼴 봐~~~빨리 먹자. 너무 좋아~~"
> >
> > 공항서 내려 나에게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많은 말을 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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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참을 정신 없이 먹더니 나를 멀거니 쳐다 보며 한마디 툭 뱉았다
> > "그때 너, 참 고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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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밥 생각 전혀 없었지만 손님 접대 그러는게 아니지 라는 생각에 한입 가득 밥을 물고 있던 터라 나도 그냥 멀거니 건너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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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중국서 손님으로 초대 한건 니가 처음이야...딸애도 내가 미국으로 건너가 만났지 내곁엔 못 오게 했었어. 왠지 그래야 할것 같아서... .내 그릇 봤을거잖아... 한마디도 안 묻더라...참 편하고 고마웠어.. 여분의 그릇이 있으면 내가 자꾸 누굴 기다릴것 같아서..지옥 같은 그 생활 못 버틸것 같아서...이 세상에 믿을건 나 혼자 뿐 이라는 생각이 무너질것 같아서....그랬어.... 남편 잡아 먹은년이 무슨 호사냐 하면서 죽기 살기로 뛰었더니 가족 없는 빈자리에 재물이 들어 오더라. 우습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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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구나. 그런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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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갈하게 꾸며진 요위에 두 여자가 나란히 누워 학창 시절 얘기에 콩볶고 깨 복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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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들다 울다 해가며 온밤 몸 뒤척이더니 새벽녁에야 깊은잠에 빠져든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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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까치발 해가며 조심조심 준비 하던 딸이 언니방 살며시 들여다 보더니 "엄마, 이모 자는 모습이 애기 같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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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엄마, 냉장고 열어봐~'하기에 열어 보니 박카스 두병이 놓여 있고 포스트 잇에 글 한줄이 남겨져 있다
> >
> > "엄마 많이 쳐지지? 이것 한병 마시고 이모 가실때 까지 지치지 마세요~~*^^* 이모께 이쁜 예진이가 어제 밤 하교길에 사왔다고 꼭 좀 전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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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보 공주 깨워 커피 한잔 나누고 나보다 더 가슴 설레며 기다리고 있을 안동 선배 식당, 선후배 자리...그 뜨거울 해후의 장소로 언니와 동행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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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속 가족들...
> >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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