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을 먹고 나서 남편과 둘이 중랑천 주변을 걷곤합니다.
요맘때 쯤이면 꽃밭을 만들려고 씨앗을 뿌린지
보름정도가 되어 가는 때라 싹이 파릇파릇 돋아
머지많아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유채 꽃밭을 볼 수 있습니다.
상막한 도심 속에서 잠깐이나마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란걸 피어있는 유채꽃을 보고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유채꽃을 보니 남편과 제주도 여행을 갔던 일이 생각이나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하늘이 잔뜩 심술을 부리고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내더니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다음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살이 눈부시게 부서져 내렸었어요.
호텔 앞에 차가 도착하고 이 차에 올라타 이곳 저곳 여러곳을 구경한 후 마지막으로 갔던 곳이 승마 농원이었어요.
남편과 저, 그리고 같이 여행을 갔던 많은 사람들이 말을 타기 위해 줄을 서있고 한명 한명 아무탈 없이 잘 출발했는데
이상하게 제 말은 고개를 외로꼬고 자신이 마치 게인냥
옆으로 걸으면서 "푸르르르르~~~푸르르르르~~~"란
한숨소리만을 내뿜은 채 걸어가질 않겠어요.
그도 그럴것이 제가 아주 조금 몸무게가 나가기 때문에
내가 타서 그런가, 그래서 싫어서 티를 내는건가 싶었죠.
남들의 말은 어찌나 폼내고 걸어가는지 멋있는데
내 말은 왜 어찌 그러는지 생각해도 기가 막힐 뿐이었죠.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그 말에게 참으로 미안합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어떤 분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말은 허리에 무리가 가 물리 치료를 받고 있다던데요~~"라고 저를 놀리셨어요.
다음에 다시 제주도를 간다면 그 '푸르르르르르~~'말에게 덜 미안하게 아주 조금밖에 안나가는 몸무게도 좀 덜어주고 가볍게 걷는 기쁨을 주고 싶은데......
희망사항 일뿐이겠죠?
담에는 동생과 이렇게 저를 놀리셨던 분과 한번 떠나 볼라구요.
뭐 똑같은 일이야 또 생기겠습니까?
그 날을 기대하고, 또 그 시간을 기다리지만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휴~~~~~~~~~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