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전성시대]를 다녀온 아내를 둔 남편의 이야기..
박입분
2008.04.19
조회 42
정겨운 글에 미소 담고 갑니다.
사랑이란게 뭐 별것인가요?
정근영님 같은 마음이 사랑인게지요.

좋아하는 아내와 흐뭇해 하시는 장모님을 뵈니
걍~
정근영님 마음이 절로 행복했던것 아닌가요?
흐음~
아름다운 사랑 사연 정말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쭈욱
많은 이벤트에 참여하셔서
아름다운 사랑 일기장 만드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정근영(yuhan21c)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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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방송 초창기부터 "유가속"에서 힘든 일상을 버틸 수 있는 '링거액'을 투여받는 애청자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오래전 음악신청시 "붓글씨로 쓴 Fax"를 보내 영재님의
> 칭찬(?)을 받은 인연도 있습니다.
> 저와 아내는 둘 다 몸이 좀 불편하지만 열심히 살면서 인천에서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생음악 전성시대 공고가 나올 때 아내가
> "아, 나도 한번 가 보고 싶은데..."
> "써 봐. 내가 정리해서 올려 줄께. 진심을 담아 올리면 아마 뽑일
> 거야. 더구나 요점정리 잘하는 내가 올려주는데 말이야..."
> 큰소리는 쳤지만 당첨이 안 되었을 때의 아내의 실망과 질타(?)가
> 은근한 걱정으로 다가왔지만 당첨을 확인하는 순간, 걱정은 사라지고
> 더욱 커진 목소리가 대신하고 있더군요.
> "거 봐. 내가 된다고 했잖아.(점점 커지는 목소리) "
>
> "당신과 나, 그날 일찍 문닫고 봄 나들이 가는 거야...엄마도 한번
> 보고..."
>
> 제 처가는 공교롭게도 과천입니다. 시민회관에서 1km 남짓한 거리에
> 사시는 장모님.
> 평생을 장사에, 자식 공부에 고생하시다가 노년에는 장인어른의 병환으로 지금도 신장투석을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병환 수발에 얼굴
> 펼 날이 없으신 장모님. 몸도 불편한 저와의 결혼을 담담히 허락해
> 주신 장모님의 얼굴이 떠 올랐습니다.
>
> "여보, 장모님과 다녀와라. 나 그 날 체육복도 팔아야 되고, 일찍
> 문 닫으면 단골들에게 욕 먹는다. 그리고 당신, 내가 희생정신 투철한 강재구소령 졸업한 초등학교 후배인 것 알지. 내 한 몸 장렬히 희생하면 당신과 장모님 좋은 구경하고 좋잖아..."
>
> 사실, 유영재씨외에도, 중학교때 너무 좋아한 혜은이씨, 인터넷에서 알게된 걸쭉한 목소리의 가선 박진광씨, 넉넉한 노사연씨등을 만날 수 있는 "일생 일대의 양보할 수 없는 권리(inalienable right)"를 아내와 장모님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추억으로 바꾸었습니다.
>
> ......
> 계속 걸려오는 아내의 전화.
> "여보, 당신이 좋아하는 혜은이."--- "끊어, 바쁘다고.."
> "여보, 김범용,박진광"--- "니, 누구 약올리나. 박수만 들리고
> 하나도 안 들린다."
>
> 9시쯤 가계문을 닫고 과천시민회관에 도착하니 9시 50분 정도 되었습니다.
> 상기된 아내의 목소리
> "여보, 나 유영재씨 싸인 받았다."---".....(무관심과 삐짐)"
>
> "장모님, 어떠셨어요?"
> "너무 좋았네. 내 평생 이런 구경은 처음이네. 유한아빠. 고마워.
> 덕분에 오늘 즐거웠네. 고생했어..."
>
>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up된 아내의 감상 후기를 연신 들어주면서 뿌듯하였습니다.
>
> "여보. 고마워. 나만 좋은 구경해서.."
> "나야 다음에 가면 되지 뭐. 나야 신청하면 티켓 바로 와."
> 말도 안 되는 뻥(?)을 치면서 힐끗 본 아내의 얼굴은 소녀였습니다.
>
>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저에게도 좋은 추억을 주셔서....
> 늘 마음으로나마 응원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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