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앓이..
김향숙
2008.04.18
조회 22
어젠 남편이 묻더군요.
"봄이 오기는 한거냐?"그...
.....
봄을 유난히 많이 타는 당신의 아내는 지금 투병중인데.....

요즘 남편 몸에 붉은 신호등이 켜져서 제 몸 돌보기에 여념이
없는지라 지금 한창 진행중인 봄의 향연을 느끼고 있지 못함이었습니다.

저도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아직도 밤이면 엄마 손가락을 매만져야 잠이 들곤하는 오직 하나분인 내 분신 탓에 그저 참아내기 바쁩니다.

그러보 모니 여기저기 반팔 차림의 젊은이들이 눈에 띄곤 하네요.
부정하고 싶지만 어느새 나도 중년의 대열에 들어서 있는걸....

고향 선배도 아침 일찍 부터 문자가 왔더군요.
날씨가 넘 좋아 봄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고....
그리곤,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가장의 비애라고....

가만 생각해보니 겨우내 퇴색함에 젖어 있다가 봄의 화려함에
눈부셔 제 정신을 못차려 몽롱한 상태에 빠진건 아닌지...ㅎㅎㅎ

하루의 봄의 몽상에서 깨어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딸 아이가 품에와서 와락 안기곤 합니다.
그리곤 지난 겨울 얻어다 심은 자그마한 선인장들이 일제히
빠알간 꽃봉오리들을 터뜨리고 있는 베란다로 갑니다.

풍족하진 않지만,봄앓이를 하는 제게 위안이 되어 이렇듯 저의
봄은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를 위한 노래로 위안을 얻고 싶습니다.

저의 유일한 곡 : 유 해준의 단 하나의 사랑
영재님 !
위 노래 한 곡으로 저의 봄 앓이를 치유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행복 아니겠는지요.

비록 봄나들이의 향연에 함께할 순 없었지
많은 애청자분들께 즐거움과 잊지못할 추억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네 감성에 때맞춰 영양제와 비료를 주시는 CBS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모두 모두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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