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님~~
오랫만에 님의글 보니 반갑네요.
베스트셀러 보다 더~~감동이 찐하게 전해오며 저의몸에 소름이
쫙~~돋았습니다.
생일도 같은날이라니...
선영언니와 덕혜님의 인연~~ 보통의 인연은 아닌듯 해요.
일주일이 넘~~짧은거같아서 제가 자꾸 아쉬워지네요.
덕혜님은 저보다 천배,만배,더~~~~그러시겠죠?
가는시간을 질긴 고무줄로 꽁~~꽁 묶어두고 싶지요?
하지만 무슨일이든 한번 물꼬를 티우면 그다음은 아주 쉽게쉽게
내곁에 가만히 와 주더라구요.
이제부터는 선영언니와 자주 만나시고...
중국으로 덕혜님이 놀러도 가시구요. 그쵸?
덕혜님의 베푸는 아름다운 마음 저도 마니 배워야 겠네요.
같은 막내인데도 왜케 다른겨???ㅋㅋ
덕혜님~~~
선영언니와 남은시간도 행복하게 보내시고 베스트셀러 마지막회를
마구마구 기대합니다...
건강 꼭~~~챙기시구요...^*^
황덕혜(hdh1956)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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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쑥스럽고 고마운 마음, 표현 할 길 없습니다...
> 한갓 애청자인 저의 생일에 이렇게나 많은 분들의 댓글, 정성이 느껴지는 글귀들...
> 언젠가 여건이 된다면 꼭 한번 뵙고 싶은 마음이 드는 따뜻한 이름들...
>
> 이젠 어디로 도망 갈 수도 없는 끈끈한 정....
> 그마음 고이 간직 할게요...
> 고맙습니다~~~~~~~~~~~~~
>
>
> 모두가 궁금해 하실 선영 언니와의 여행길, 저와 함께 떠나 보실래요?
>
> 3시간 30분이 소요 되는 안동 가는길...
> 때맞춰 선물로 받은 cd를 한장 한장 들으며 오랫동안 방치되어 묵은 먼지 소복하게 쌓인 그시절을 조심스레 하나하나 들춰 햇살 속에 펼쳐냈다
>
> 언니와 나는 닮은꼴이 너무 많았다
> 우선 생일이 똑같은 날 이다
> 한해 먼저 4월 21일 태어난 언니...
> 안그래도 깔깔 대며 웃기 좋아 하던 나이...얼마나 신기해 하며 부등켜 안고 웃었던가...
> 그 시절의 봄, 모두 우리것 인줄만 알았다
>
> 또 대학 신문 기자 생활을 2년 동안 함께 했다
> '문화부'를 맡아 원고 청탁도 늘 같이 하러 다녔고 아이디어 회의를 해보면 '언제 내 머릿속 생각 훔쳐 갔어?' 라는 말이 동시에 나올 정도로 느끼는 감성이 비슷했다
>
> 맘이 어지럽거나 강의가 빌 때, 교내 '클라식 음악 감상실' 로 줄행랑을 쳤다
>
> 오죽 하면 우리 둘 잡아 오려면 '음악 감상실' 과 '청운 다방' 두곳만 훑으면 모두 해결 된다는 말이 나 돌았을까?
>
> 음악 좋아 하고 여행 좋아 하고 책 읽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 할 정도 였다
>
> 언니의 끊임 없이 이어지는 얘길 묵묵히 들어 주며 "그랬어?" "아~~그랬겠네" "그랬구나" "그래, 맞아~~" 라는 추임새만 간간이 곁들였다
>
> 어찌 됐던 털어 낼 것은 속 시원히 털어야 할 것 아닌가?
>
> 선배 한식집에 당도 한것은 오후 2시가 조금 지나서 였다
> 계속 바깥쪽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던듯 차 멈추는 소리가 나자말자 선배가 두팔 벌리며 한달음에 달려 나왔다
>
> "선영아~~이놈의 가시나...어서 오너라.. 죽을 고생 했제? 미안타 증말 미안테이~~"
> 덥썩 품에 안으며 선배는 기어이 눈물을 뚝뚝 흘렸다
> "오빠....살아 있으니 보네요...그쵸? 세월이 그동안 덧없이 흘러 갔네요....그사람 없이 저 혼자 이렇게 와서 참 면목 없네요..."
> "괜찮다.. 어디 그게 니 잘못이가? 성질 급한 그 놈 탓이지.. 이리 연약한 니를, 매정도 하지. 어찌 그리 서둘러 지 혼자 갔단 말이고?"
>
> 아들 형제만 셋에 맏이 였던 그 선배는 우리에게 '오빠' 라는 호칭을 강요 했고 안동이 고향 이었던 선배는 우리가 "오빠, 오빠" 라고 불러 주면 좋아라 하며 없는돈 탈탈 털어 한끼 식사는 너끈히 해결해 주곤 했었다
>
> 안내를 받아 식당으로 들어서니 이미 그곳엔 연락 받고 기다리고 있던 선후배 20 여명이 두줄로 나란히 서서 언니를 향해 뜨거운 박수로맞이 하고 있었다
>
> 악수와 포옹...그리고 짤막한 덕담들..
> 그중 친분이 돈독 했던 사이들은 다시금 부등켜 안고 눈물들을 쏟아냈다
>
> 정갈 하게 차려진 음식들..
> 그날 선배는 손님을 받지 않았다
>
> 자리에 앉아 술이 몇순배 돌자 선배가 이윽고 말문을 열었다
> "선영아~~니는 그래도 세월이 비켜 갔는지 조금도 안 변한것 같다 이제 부터 니 관리 해야 쓰겠네~~껄떡 대는 놈 있으면 재깍 연락 해라 알겠제? 안그래도 몸이 근질 거렸는데 간만에 몸 좀 풀어 보게"
> 하면서 두툼한 손바닥을 탁탁 쳐대며 흰소릴 늘어 놓더니...
>
> "선영아~~그때 니 소식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여기 모인 놈들 말고도 너거 부부 한테 마음의 빚 안진 사람 없을끼다 그래도 니가 이렇게 눈앞에 나타나 줘서 얼마나 감사 한지 니 아나? 그놈이, 그 매정한 놈...우리에겐 해결사 였는데...니 신랑 한테 한 두 번 신세 안진놈 여기 아무도 없을낀데...우리가 마음이 없었던것도, 정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땐 어찌 그리 빈손, 오그라든 손 밖에 없었는지 ....지금 정도라면 그놈 외국 이라도 싣고 가서 최선을 다해 봤을낀데..."
>
> 갑자기 언니가 울음을 토해낸다
> "맞지? 오빠... 지금 이라면 저도 그사람 살릴수 있어요...돈 있음 뭐해요? 사람이 없는데...그래도 여기선 저를 사람 대접 해 주네요"
>
> 깊은 속앓이 했을 20년 된 상처를 기어이 쏟아 놓는다
>
> "그사람 그리 되고 3년에 걸쳐 친정엄마 친정 아버지 시어머님이 차례로 세상을 떴어요 그리고 여동생 결혼 날을 받았는데 큰 오빠가 절 조용히 자기집으로 부르더라구요 그러더니 '넌 어찌해 볼 수없이 불행을 몰고 다니는것 같다. 니 인생은 망신창이가 됐지만 동생은 보호 해 줘야 안되겠나~~~~~그러니 니 딸레미랑 걔가 자리 잡을 때 까지 모습 보이지 말고 어디 조용히 숨어 지내면 안되겠냐?' 그랬어요~~ '투명 인간', 짙은 그늘 속 '그림자' 같은 존재로 모녀가 살라는 거였어요"
>
> 예상은 했었지만...
> '핏줄' 이라는 끈을 달고 우리는 얼마큼 이나 많은 상처를 서로에게 주고 받는 것일까?
>
> 빨개진 두눈으로 나를 찾던 언니..
>
> "덕혜야~~그날 나 떠난다고 전화 한 날, 그 다음날이 동생 결혼날 이었어. 오빠가 나에게 했던 얘길 글쎄, 딸이 다 들어 버렸네...아무 의욕도 힘도 없이 터덜 터덜 걸어 오는데 딸이 이러는거야~~ .엄마, 우리 먼나라로 떠나자 응? 내가 엄마께 힘이 되어 줄께' 그 어린것이 글쎄 손에 힘을 꽉 실어 주는데 정신이 번쩍 나더라. 무작정 떠났던 곳이 중국 이었어. 죽어도 그곳서 죽자. 거렁뱅이로 살아도 그 나라서 빌어 먹자. 그랬어 근데 아까 오빠가 나한테 그러더라 '그게 어디 니 탓이가?' 그말, 정말 정말 듣고 싶었어요 오빠, 다시 한번 날 안아 주며 그 말 한번만 더 해 주세요"
>
> 선배는 북받혀 더이상 어찌 할 수 없는 가슴으로 선영 언니를 뜨겁게 안아줬고 언니는 이제야 먼길 돌아 쉴곳을 찾은 한마리 새처럼 고단했을 날개짓을 잠시 접는듯 보였다
>
> 우리의 눈물도 절정을 치달았다
>
> 안동 외곽지에 위치한 선배의 식당
> 우리 모두는 마당으로 자릴 옮겼고 바베큐로 한마리 중돼지를 잡았으며 청해논 벤드에 맞쳐 어디에서도 부를수 없던 우리들의 노래를 가슴 열어 놓고 목놓아 불렀다
>
> 선영언니...
> 겅중하게 큰 키에, 살집없는 어깨, 핏기 없는 얼굴에 애잔함이 묻어 나는 고운 목소리...
>
> 첫곡으로 부른 노래는 이 노래였다
> ' 첫 사랑에 당신은 울었나요~~가슴만 설레이던 지난날 그 사랑을...'
>
> 모두 손뼉 치며 부르다 나중에는 젓가락 장단으로 까지 번졌던 그 노래...
>
> 그렇게 우리들의 화려한 봄밤은 저물어갔다
>
>
Re: 덕혜님~~선영언니 벌써 내일 가시나요?
손정희
200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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