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춘기 지나 괜시리 아버지와 거리가 소원해진 ,
그래서 더더욱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 가지고 있는 맏딸이에요.
아버진 항상 가정에 다정하신 모습만을 보여주셨었죠.
어린 시절 기억에 아버진 집안의 청소며 설거지를 잘 도와주셨고
어머니와 다투실 때에는 아버지 당신의 목소리를 낮추시고
결국은 어머니께 지시는 듯 양보하셨습니다.
어디를 가나 자식 자랑에 목소리를 키우셨고
특히 맏딸인 저를 무척이나 사랑해주셨었지요.
항상 외출할때에는 절 무등태워주셨고
퇴근후 지치신 몸에도 제 공부를 도와주셨드랬죠.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들이 많아요.
달력을 보지 않고도 요일을 맞추는 거며
헷갈리기 쉬운 한자를 잘 분별하는 요령.. 등등
배우고도 한참이 지난 내용이건만
아버지의 사랑과 친절한 설명이 보태진 그 가르침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질 않네요.
할머니와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늘 가운데서 중재역할을 하시느라 맘 고생이 심하셨을 아버지...
올해엔 정년 퇴직을 앞두시고 여러모로 마음이 허전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건강도 좋지 않으셔서 두달에 한번씩 검진을 받으시고 있는데
모쪼록 바램은 더이상 재발 소식이 없이
완치 판정을 받고 그 누구보다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저희들 곁에서 저희들을 지켜봐주시는 거에요.
아버지, 어머니 안계신 세상 상상조차 하기 싫어요.
그리고 우리 어머니..
자식들 다 분가시키고 모처럼 당신 삶을 사셔야 할 때이건만
철없는 딸이 맡겨버린 손주들 봐 주시느라
허리통증으로 밤새 잠을 뒤척이신다는 우리 어머니.
갱년이 탓인지 하루에도 몇번씩 얼굴까지 열이 올라 더우시다며
또 이때껏 살아온 삶이 허무하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힘겨운 심정을 토로하셨는데..
딸로서 마땅히 해드릴 게 없는 거 같아
그저 죄송할 뿐이지요.
항상 좋은 거는 남편과 자식에게 먼저 베푸시고
남은 음식을 몰래 드시려 했던 그 모습..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려오지요.
우리 부모님...
저를 향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결혼할 때...
그리고 결혼해 살면서도
이런저런 사건들로 부모님 속을 많이 썩여드렸던 못난 장녀에요..
앞으로 행복한 가정 잘 꾸리며
더이상 부모님 걱정 끼쳐드리지 않을테구요.
무엇보다 두분도 행복하게 그 누구보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저희들 곁에 계셔 주세요.
후회없는 효도를 허락해 주세요..
부모님께 못다한 한마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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