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내의 생일에 노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백종섭
2008.04.22
조회 31
정진용님~`
우리네 모든 남편들에 일상을 어쩜 이렇게
글을 잘쓰십니까?
감동 입니다.

4월26일 (토요일) 우리우상 유영재님 꼭 ~~ 방송 해주셨으면
고맙겠는데...
애청자의 한사람으로 진심으로 사모님 제43회생신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정진용님~ 시간이 좀허락되면 자주오셔서
좋은글 좀 올려줘요.
이런 남자분들을 대변할 수있는 분들이 유가속엔 절실한데
거기다가 정진용님은겸손과 훈훈한 인정이 글에서 넘치는데요.
근무시간에 가끔 말이죠.


그럼 승락으로 알겟습니다.
그리고우리 힘들어도 열심히 살자구요.
오늘사연 대단히 감사합니다.*(^0^)*

나두 윤시내 "천년"에 한표를 던집니다

정진용(futurepoet)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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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4월 26일은 아내의 생일입니다.
> 43번째 생일(음력 3월 21일)을 맞은 아내에게
> 윤시내의 ‘천년’ 노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
> 10년을 바람처럼 살았던 시생이 마음잡고 살게 만든 아내에게
> 노래로나마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 ■
> 시생은 바람이었습니다.
> 아내를 만나기 전 10년 동안을 바람처럼 살았습니다.
> 변압기 제조회사 공원, 연탄배달부, 제본소 공원,
> 식품회사 창고지기, 건재상회 점원,
> 서울~마산·창원, 서울~부산, 서울~광주·목포 정기화물차 조수,
> 여성의류회사 현장과 하청업체 관리, 일용직 노무자,
> 지하철공사현장 신호수, 봉제관련 일을 하였습니다.
>
> 일을 바꾸는 만치 주소도 옮겼습니다.
> 열여덟 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 세상에는 별 뜻 없이 그저 그렇게 바람으로 살았습니다.
>
> 그렇게 바람이 되어 세상을 떠돌다가 아내를 만났습니다.
> 아내를 만나서 십여 년 만에 책을 잡았고,
> 다행스럽게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 IMF 외환위기로 발령을 기다리는 동안에 수험서 교정, 교재집필,
> 청소용역회사 십장 겸 운전기사 겸 청소부 등의 일을 했고
> 1998년말에 철도청에 발령 받아 일산승무사무소, 수색차량사무소,
>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철도청 본청을 거쳐서
> 2004년부터 과천 국토해양부(건설교통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높은 자리는 아니지만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 ■
> 그 동안 아내의 살림살이는 당연히 힘들었습니다.
> 이재에는 별 관심 없는 시생 때문입니다.
> 시생의 10년 바람 탓입니다.
> 그럼에도 군소리 않고 같이 살아준 아내가 고맙습니다.
> 옛날의‘평강공주’가 이랬을 겁니다.
> 그런 아내에게 걸맞지 않는 시생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
> ■
> 이제껏 아내의 생일을 제대로 챙겨준 적이 없습니다.
> 기껏 케잌이나 사서 자르거나,
> 조촐하게 저녁 식사나 함께 한 기억 밖에는 없습니다.
>
> 올 아내의 생일에는 유영재 씨가 들려주는
> 노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 더불어 둘만의 오붓한 저녁 식사도 하고 싶습니다.
>
> 아내의 생일인 4월 26일에
> '윤시내'의 '천년'을 들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아내가 직장에서 직장동료와 같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 ※ 지난 번 과천에서 있었던 공연은
> 아내가 그 친구가 아주 잘 보았습니다.
>
>
> ■ 양치를 하며
>
> 치약을 찾는다. 비비 꼬인
> 치약튜브가 불혹고개 넘어선 사내처럼
> 변기 물탱크 덮개에 옹송크리고 있다.
> 푸수수 아침을 차려주고 막내 곁에서
> 선잠 청한 아내를 부르려다
> 내핍을 꽉 짜면 한 번은 이를 닦을 것도 같아
> 그를 집어 올린다. 옆집보다 작은 공과금의 숫자를
> 자랑하는 아내의 몸짓을 훑으면서, 번철 위의
> 곱창처럼 바르작거리는 그녀의 소망을 보면서
> 이빨을 닦는다. 너도나도 경제 가뭄이라고
> 징징 우는 오늘, 해마다 속으면서도
> 올해는 작년보다 낫겠지 싶어 속 다 게운
> 치약튜브를 생각하며, 새벽 거울을 보며
> 엄니를 닦는데 치약튜브가 뒤척인다.
> 일생을 속아서 살 아내의 꿈이 뒤척이고 있다.
>
> ※ 양치를 하다가 떠오른 생각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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