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 노래 선물을 신청합니다 1
정진용
2008.04.22
조회 69

4월 26일은 아내의 생일입니다.
시생의 아내인
밀양 박씨 집안 박명희 씨의
43번째 생일(음력 3월 21일)을 맞아
윤시내의 ‘천년’ 노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10년을 바람처럼 살았던 시생이 마음잡고 살게 만든 아내에게
노래로나마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 ■

시생은 바람이었습니다.
아내를 만나기 전 10년 동안을 바람처럼 살았습니다.
변압기 제조회사 공원, 연탄배달부, 제본소 공원,
식품회사 창고지기, 건재상회 점원,
서울~마산·창원, 서울~부산, 서울~광주·목포 정기화물차 조수,
여성의류회사 현장과 하청업체 관리, 일용직 노무자,
지하철공사현장 신호수, 봉제관련 일을 하였습니다.

일을 바꾸는 만치 주소도 옮겼습니다.
열여덟 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세상에는 별 뜻 없이 그저 그렇게 바람으로 살았습니다.

그렇게 바람이 되어 세상을 떠돌다가 아내를 만났습니다.
아내를 만나서 십여 년 만에 책을 잡았고,
다행스럽게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IMF 외환위기로 발령을 기다리는 동안에 수험서 교정, 교재집필,
청소용역회사 십장 겸 운전기사 겸 청소부 등의 일을 했고
1998년말에 철도청에 발령 받아 일산승무사무소, 수색차량사무소,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철도청 본청을 거쳐서
2004년부터 과천 국토해양부(건설교통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높은 자리는 아니지만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 ■

그 동안 아내의 살림살이는 당연히 힘들었습니다.
이재에는 별 관심 없는 시생 때문입니다.
시생의 10년 바람 탓입니다.
그럼에도 군소리 않고 같이 살아준 아내가 고맙습니다.
옛날의 ‘평강공주’가 이랬을 겁니다.
그런 아내에게 걸맞지 않는 시생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 ■ ■

이제껏 아내의 생일을 제대로 챙겨준 적이 없습니다.
기껏 케잌이나 사서 자르거나,
조촐하게 저녁 식사나 함께 한 기억 밖에는 없습니다.

올 아내의 생일에는 유영재 씨가 들려주는
노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둘만의 오붓한 저녁 식사도 하고 싶습니다.

아내의 생일인 4월 26일에
'윤시내'의 '천년'을 들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내가 직장에서 직장동료와 같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 번 과천에서 있었던 공연은
아내와 아내의 직장동료랑 아주 잘 보았답니다.


■ ■ ■

양치를 하며

치약을 찾는다.
비비 꼬인 치약튜브가 불혹고개 넘어선 사내처럼
변기 물탱크 덮개에 옹송크리고 있다.
푸수수 아침을 차려주고
막내 곁에서 선잠 청한 아내를 부르려다
내핍을 꽉 짜면 한 번은 이를 닦을 것도 같아
그를 집어 올린다.
옆집보다 작은 공과금의 숫자를 자랑하는
아내의 몸짓을 훑으면서,
번철 위의 곱창처럼 바르작거리는
그녀의 소망을 보면서 이빨을 닦는다.
너도나도 경제 가뭄이라고 징징 우는 오늘,
해마다 속으면서도 올해는 작년보다 낫겠지 싶어
속 다 게운 치약튜브를 흉내라도 내보자며,
새벽 거울을 보며 엄니를 닦는데
치약튜브가 뒤척인다.
일생을 속아서 살 아내의 꿈이 뒤척인다.

※ 양치를 하다가 떠오른 생각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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