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울왕덕혜님은?
장문[長文]의 대가[大家] 이시다...하하하~
글을 읽는 내내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뭐라 형용 할 수 없을 만큼의
전율과 짜릿한 감동이 용솟음 치고 있고
한편의 소설을 읽는듯
깊이깊이 빠져들고 있네요.
아름다운 봄이란 계절을 맞이하여
그리도 그리워 했던
선영언니와의 오랜 해후 속에서
행복한 동행 함께 하며
가슴에 담았던 살아 숨쉬는 듯한
감정들의 전달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내일 이란 시간
얼마나 아쉬움이 많겠어요.
하지만
영영 이별이 아닌
다음을 기약하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시는 길
아름다운 추억 가득 담아 보내드릴거잖아요.
아쉬움이 많은 만큼
그리움은 더 쌓이는 것이니까
가벼운 맘으로 배웅하세요.
그리고
마지막 배웅 후기도 꼭 남겨주셔야해요.
그래야
비데를 쓴 것 같은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이 들게 되니깐요.
아셨죠?
누가 그러더군요.
(뭐~'유가속'에서 느낀거라나 어쪈다나 하면서...울언니가 한말임^^)
습작은 라스트에 소개해 줘서 그 빛이 더욱 빛나는거라고...헤헤~
지금쯤...안동에 가 계실려나 모르지만...^^
남은 시간 알차게 보내세요...^^
올려주신 사연 읽고
잠시 짬내서 느낀점 올리고 갑니다.
황덕혜(hdh1956)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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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의 글을 꼼꼼히 읽어 볼라치면 세상살이 그곳에 함축되어 녹아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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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광' 님의 별세 소식, 저 역시 가슴 졸이며 소식 기다렸던 '푸른바다'님의 반가운 글, (이젠 떠나지 말아요~~ 아프잖아요) 언젠가 꼭 한번 만나고픈 분 중 한분인 '이명숙'님의 봉사 소식, 사업처를 화성으로 이전 하신다는 글을 남겨 주신 '백중섭'님( 정말 잘 되시길 마음 모아 기원 합니다) 생음악 전성시대 후기담을 조곤 조곤 속삭여 주신 '유연희님, 살아가는 자세가 넘 이쁜 이뿐님의 옆지기 생신 축하글, 세상 살이 그러기 쉽지 않은데 넓은 맘 소유자 '박점순'님의 생활 글 등등....
>
> 어느 하루라도 의미 없는 날은 없는듯 하다
> 누구의 생일, 누구네의 결혼 기념일, 그리움 절절히 묻어 나는 누구의 기일....
>
> 소중한 시간들이 아닐 수 없다
>
> 뜨뜻 미지근 하게 어제 글을 끝맺은 관계로 "뭐야~~~밑 안닦고 나온것 처럼..." 소중한 분께 한소리 들었다
> 얼른 개운한 뒷처리 해드리고자 다시 글을 엮는다
>
>
>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가 고조되고 음악과 술과 보고픈 사람들과의 해후가 무르 익을대로 익을 즈음 난 슬며시 잠자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
> 선배는 식당 방에 다 자면 된다고 큰소릴 쳤지만 내가 생각 하는 차원은 달랐다
>
> 선영 언니를 그렇게 재울순 없는 거였다
>
> 김효신. 안동서 유치원 원장을 하고 있는 여고 시절 단짝이다
> 고맙게도 효신이에겐 '촌집' 한채가 별장 처럼 있다
> 선영 언니가 오기 전 정말 혹시나 해서 한통의 전화를 넣었다
>
> "효신아~~~나, 그 별장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 며칠만 쓰면 안될까? 지금 비어있니?"
> "가시나야~~별장은 무슨... 똥집 하나 가지고... 그래, 언제라도 써라. 근데 조건이 있는데 가시나들 끼리 올것 같으면 안되고 좋은 남자랑 오면 언제든 환영이다 ㅎㅎ "
>
> 미국 교환교수로 떠난 남편이 한번 들어 오라고 숨넘어 가는 소리 해대서 지금 미국에 체류중 인데 바로 옆집에 집관리 해 주는 노부부가 계시니 도착 하기전 전화 한통만 넣어 달라고 했다
>
> 궁하면 통한다 했던가?
> 효신이께 연락 했더니 "알았다~~~가시나, 즐거운 자리에 있는갑네~~ 아이구, 나도 한자리 껴야 하는데...자리 파하고 집에 가면 불편한것 없이 해 놨을끼다 맘 놓고 재밌게 놀아레이~~~~"
>
> 세상살이, 혼자선 절대로 되는일이 없다...
>
> 밀고 당기는 실랑이 끝에 언니와 함께 '촌집'으로 빠져 나왔다
> 죽어도 함께 갈거라는 남정네 다섯 끼워 일곱명이 새벽 두시경 도착한 집은 환하게 불 밝힌채 우릴 맞아줬다
>
> 평상위 메모지엔 '불편하마 깨우시오" 라는 투박한 글씨체 곁에 그역시 투박한 아라비아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
> 세번 정도 놀러와본 경험이 있는터라 집 구조는 눈에 익숙했다
>
> 방 4칸, 전기 보일러 깔아 소리 없이 따끈따끈 했고 그것조차 못미더워 방 두칸 페치카엔 잔나무가지들이 탁탁 소리내며 타오르고 있었다
>
> 따뜻한 물에 샤워 하고 푹신한 요위에 길게 몸을 뉘여봤다
> 몸은 천근만근 인데 정신은 새록새록 맑아옴은 무슨 조화일까?
>
> 뜨거운 방에 몸을 지지고 창호지 문이 아직 진청록색에 물들어 있을 즈음 조심하며 방을 빠져 나왔다
>
>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아직은 차갑고 그러나 부드럽고 달작지근한 새벽 공기가, 어우러진 꽃향기 담아 온몸을 쓰다듬어 준다
>
> "차실"에 들어서니 온갖 차 들이 자신을 선택해 달라는듯 정갈한 자태로 고요히 반긴다
>
> 아침엔 누가 뭐래도 커피다
> 갈아 놓은지 얼마 안되는듯 원두 커피의 향이 갈증난 내목을 아우른다
> 찻물 끓여 커피 내리고 있을때 선영 언니가 그림자 처럼 내뒤에 서성이고 있다
>
> 제일 큰 머그잔에 욕심껏 커피향 가득 담아 들고 둘은 평상위에 앉았다
>
> 뒤뜰에 심어둔 탓일까?
> 목련과 라일락이 아직 제대로다
> 언젠가 효신인 그렇게 말했다
> "온세상 꽃들이 다 시들즈음 혼자 오래도록 즐기고 싶어 뒤뜰에 심었다 날아 다니는 향기야 어쩔 도리 없지만 꽃봉오리는 나 혼자 갖고 싶어서..."
> 그 덕을 언니와 내가 톡톡히 누리고 있음이다
>
> 평상 앞에 튼실한 그네 하나가 심심한듯 바람과 희롱하며 일렁이고 있다
> 그네 위는 비가 와도 비 맞지 않겠금 등나무 꽃이 보라색 자태를 뽐내며 어우러져 있다
>
> 뜬금 없이 언니가 속내를 연다
> "견딜 수 있을거라 생각 했었어. 근데 막상 서울 도착 하니 이젠 다 묵혔다 생각 했던 갖가지 아픔들이 쓰나미 처럼 나를 덮쳐 와서 겉잡을 수 없는 현기증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더라구... 너만 공항에 안 나왔음 그냥 미련 없이 뒤 돌아서서 왔던길로 다시 가고 싶더라...아직 내맘이 수용 하기엔 역부족 인가봐... 학교...그래 교정도 너랑 웃으며 거닐 수 있으리라 생각 했었는데 생각은 생각에 머물뿐 인가봐...덕혜야, 지겹겠지만 좀 더 기다려줄래? 20년 동안 쓰지 않던 근육, 재활 치료 기간이 필요 할것 같구 그 재활 과정, 니가 쭈욱 지켜 본다고 약속 해주면 나, 용기 낼것 같은데....어쩌냐? 너 성가셔서...그래도 이번에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로 희.망.을. 갖고 싶어. 니가 그랬지? 어떤분이 딸그릇, 사위 그릇, 손주들 그릇도 사길 바란다고 써 있었다고...어미 팔자 닮을까봐 그게 몹시 두렵거든? 나도 그런 복 누리며 살수 있을까? 사위와 손주들께 둘러 싸여 노년을 즐기며 살 수 있기나 한걸까? 덕혜야~~~~도대체 내가 뭘 얼마나 잘못 하고 산거니?"
>
> 말간 얼굴, 손끝이라도 갖다 대면 곧 바스러 질것 같은 건조함이 느껴지는 ...
> 하릴 없이 나는 머그잔 속 커피만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
> 가슴으로 하는 얘기는 가슴으로 받아 주면 될터이다
> 때로는 '말'이 조악 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
> 한참을 꽃그늘 아래 있던 우리는 언니가 꼭 가고프다는 화순 '운주사' 와불 부처님 친견 하러 여장을 여미고 길을 떠났다
>
> cd곡을 두루 섭렵 하고 특히 라이어 밴드 '사랑한다 더 사랑한다' 노래는 처음엔 발장단으로 시작 하여 나중엔 손뼉 까지 쳐대며 신나게 불렀다
>
> '운주사'를 거쳐 전북 고창 춘백이 어여쁜 '선운사' 까지.
> 우리의 질주는 거침없이 행해졌다
>
> 종교관을 떠나 개인적으로 나는 사찰을 많이 찾는다
> 어서 오라고 왜 이제야 왔냐고 호들갑 스럽지 않고 떠나올때도 빈소매 붙잡지 않는 무심한 냉정함이 좋아서다
>
> 나는 언니께 왜 그곳을 지목해서 가는지 묻지 않았고 먼길 달려 온 만큼의 기대치도 갖지 않았다
>
> 그냥 둘은 경내를 둘러보고 차 한잔 뽑아 들고 고목 나무 사이로 거닐며 새소리 바람소리 풍경소리 깔깔 대며 흐르는 물소리 귀 기울이면 된거였다
>
> "맘이 참 편안해" "이제 갈래?"
> 언니가 나에게 뱉은 딱 두마디다
>
> 어제 언니는 선후배들과 남편 산소에 갔을것이다
> "넌 하루 빠져봐~~~나도 아직은 힘겹지만 너 없이 어울리는 법도 익혀야 하잖아~~~정 못 견딜것 같으면 너 다시 콜할게. 어서 가~~너네 딸께 이모가 꼭 은혜 갚을거라 전해주구..."
>
> 자리에서 잠시만 내 모습이 안보이면 당황한 눈길로 나를 쫒던 언니...
> '나, 바깥에 금방 다녀 올게~~~화장실 다녀올게~~~'
> 일일이 속삭여 주고 나서야 활짝 웃으며 고스톱 판에 끼여 자지러지는 웃음 뿌리던 언니...
>
> 어제 종일 폰 켜 놓고 기다렸는데 아무 연락이 없었다
> 하기야 식당 하시는 선배가 큰오빠 처럼 얼마나 살뜰하게 챙겼을까나...
>
> 언니가 내일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 내곁에서의 남은 하룻밤....
> 언니 뜻대로 소중하게 맺어주려한다
>
> 다쓰고 나면 읽을거리 없이 군더더기만 잔뜩 나열 한것 같아 늘 부끄러울 뿐이다
>
> 많은 분들이 보내 주신 감사의 성원, 그 끈끈한 정이 그리워서라도 선영 언니가 자주 서울에 오게 됐음 좋겠다
>
> 서울 토박이 선영언니...
> 도래질 치며 부정 해도 언니의 뿌리는 역시 이곳, 서울이 아니던가...
> 사람은 세월이 흐를수록 뿌리가 그리워 지는 법이니까....
> 따뜻하게 데워진 가슴, 활짝 열어 두고 맞이할 준비만 하고 있음 될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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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언니께 줄것 이라곤 이 빈 가슴 뿐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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