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참 오래된 기억을 떠올려야 하네요..
가슴이 아픈 옛일을 이렇게 꺼내게 될줄 몰랐는데요.
지금 제가 같이 살고 있는 남편과 결혼하기 위해서 부모님 속을
많이 애태웠어요...이만큼 살고 보니 그때 부모님 심정을 이제는
다 헤아릴 수 있을것 같아요..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 부모님의
결혼 반대! 참 힘든 일이었네요..지금 생각하면.
신랑과 저는 중학교 동창으로 만나 편지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쌓았지요. 결혼까지 할거라곤 생각을 못하던 그런 나이에 편지
주고 받으며 쌓은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고 군 제대하고 직장을
가지면서 본격적으로 결혼 얘기가 나왔지요..
시골학교의 동창이란게 너무 잘 알아서 탈이었지요.
언니랑 신랑누나랑 동창이고 제동생과 시누이도 동창이고
할아버지때 시할아버님과 잘 아시는 사이고....뭐 이런 저런 이유로
쌍수를 들고 반대를 하시니 정말 힘들었지요..신랑은 집으로
불려와서 청문회 아닌 청문회도 하고... 언니,형부까지 반대를 하니
그때는 정말 괴로워서 그만두고 싶을때가 많기도 해서 이별통고를
한적도 있지요.신랑이 아마도 더 많이 상처 받고 힘들었던건 같아요
우리는 서울에서 서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부모님을 직접 찾아
가기로 하고 1990년 10월3일 개천절을 기회로 해남으로 내려가서
부모님을 설득하여 허락을 받을 마음으로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발
했지요..엄마 아버지께 허락해 달라고 하고 잠을 자는데 잠을 잘
수가 없더군요...부모님께서는 한숨만 쉬실뿐..답을 안해 주셨어요.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침 일찍 10리를 걸어서 둘이서 버스타러
나오는데 정말 눈물이 줄줄 흐르더군요...이렇게까지 반대를
하시는데 이건 아닌것 같은 생각도 들고 두분께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달래드려야 하는지도 모르겠고....부모님은 제게
더 실망을 하신것 같았어요.
학교다닐때는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 속한번 썩이지 않던 제일
아끼던 셋째딸이 다 커서 이렇게 마음을 아프게 하니 부모님도
많이 힘드셨을거에요...엄마 아버지 그때 상처 드려서 정말
죄송했어요...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저희 엄마 아버지께서도
나중에 허락해주셔서 1991년 2월에 드디어 결혼하고 아들 둘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그때의 죄송한 마음 조금 덜어드린것
같아 다행이에요.엄마 아버지 참으로 고맙습니다..이렇게 살아계시고
저희가 사는 모습 옆에서 지켜봐 주시니 더없이 감사해요.
연애 13년만에 결혼한 저희 두사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싹 뒤집어서 첫사랑을 이루며 알콩달콩 친구처럼 잘 살고 있으니 과거의 일은 정말 머~언 추억으로 남는것 같아요.
참으로 쑥스럽네요...그때 주고 받았던 편지를 저희 큰아들이
살짝살짝 보곤 한답니다..공부하다 지겨울때 연애편지 보면서
저혼자서 키득거리곤해요. 닭살 부부라면서 놀리기까지합니다..
닭살부부면 어때요...서로 위해 주면서 잘 살면 되지요..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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