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대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물음에 대해 답을 했을 겁니다.
친구들 대부분이 이순신장군, 신사임당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외국의 유명한 분들의 이름을
대며 그 이유를 줄줄 ~
저는 그런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나는 왜 없을까?라고 생각하며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우리 아버지 이십니다."라고 모기 같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키도 작고 그렇다고 배움을 많이 하셔서
사회에서 널리 이름을 날리신 분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아버지가 좋았습니다.
키는 작지만 가슴은 넓었습니다.
배움은 크지 않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지혜를 가르쳐 주십니다.
못을 박는 방법, 동물을 키우는 데 있어서
꼭 알아야 할 것들, 친구들과 친하게 잘
지낼려면 내가 한 발 다가서야 되고
양보를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돈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당신의 무지함을 자식에게는 더이상
물려주고 싶지 않으셔서 가르침에 유독
많은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얼마전 일년 가까이 승진시험을 준비하고
시험 보는 당일 아버지께 전화를 드리면서
말씀을 드렸더니 "걱정할 것 없다. 너는 이미
승진한 것과 진배없다. 일년간 열심히 한 것으로도
충분하다. 꼭 해낼 수 있을 거다. 정직하게
살아라"며 용기를 주신 분 입니다.
이제 그 분이 나이 앞에 힘겨워 하십니다.
어머님이 세상을 버린신 후 부쩍 더 외로움을
타시며 적적해 하십니다. 술 한 잔 드시고
'두만강 푸른 물에~', '꼭 피는 동백섬에~'을
부르시던 나름 낭만도 갖고 계시던 분.
내년이면 칠순! 남들보다 세배는 많은 고생을 하신 분
그러하기에 자식들에게 더 많은 기대와 바람을
가지신 분, 이제 당신의 기대와 바램에 미치지 못하는
아들들이 못 마땅 하실 거지만 그래도 입 밖으로
전혀 내색 한 번 하시지 않습니다. 불효 막심한
자식에 대해 누구한테 한 말씀도 내색하지 않으십니다.
그런 당신에게 저는 이 못난 자식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늘 받기만 했던 못난 자식.
아버지 이 못난 자식이 바라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건강과 노년의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살아 가시길 바랍니다.
아버지! 어릴때 악몽을 꾸고 땀으로 범벅이 된 저를
등에 업고 얼러주시며 달래 주셨죠
그때 당신의 어깨는 따스했고 한없이 넓었습니다.
이제 저도 당신에게서 배운 삶의 지식들을
당신의 손자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아버지! 저에게 당신이 있었기에 이 세상이
무섭지 않고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제 자식들에게도 당신이 해 주신 것들을
들려주고 물려주며 훗날 제가 그러했던 것처럼
제 아이들도 추억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했던 것 처럼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당신의 자식이 이기에 당신이 했던 것처럼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 나의 소중한 아버지,
아버지는 저의 아버지 이십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위대하고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추신 : 늘 유가속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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