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먹는 아침.
김해경
2008.05.03
조회 61
오전에 남편이랑 일찌감치 산에 갔어요.
토요일이라 그런지 부부동반 산행이 많더라구요.

어제 약속 했거든요.
도시락 싸서 산에 가서 아침 먹자고요.

김장김치 잘게 썰어 단거 조금넣고,통깨랑,파,참기름 슬쩍 둘러 무치고
고등어 구워 한토막 담고
엄마가 보내주신 무우말랭이랑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데친 두릅을 초고추장이랑 해서 반찬으로 싸고
검은콩밥을 짓고,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마른새우 넣어 끓인 아욱국은 보온병에 담았지요.
캔커피 하나에 물 한병 배낭에 담아서 남편이 메고 출발했네요.

꽃이 진 자리엔 푸른잎들이 자리를 벌써 차지했어요.
아직 5월초이건만 날씨는 여름을 재촉하나봐요.

등에 땀이 쫘악 배어나오고
콧등에 알알이 땀방울이 맺힐 무렵
우리는 도시락 먹기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아침을 산에서 먹으니
색다른 맛이 나데요.
소풍을 온 것도 같구,오붓하니 냠냠쩝쩝 맛있게 먹었네요.


지나가시는 분들이 힐끔힐끔 보시는게 좀 멋적기도 했어요.
밥이 많으면 "좀 드시고 가세요"라고 권해보련만
딱 내 먹을것만 챙겨왔으니 마음뿐이었지요.

아욱국이 구수하다며 남편은 잘도 먹어요.

캔커피 하나를 둘이 나누며
노후대비를 어찌할 건지
어제 중간고사를 본 아이들 성적이 어찌 나왔을까?
시동생이 좀 아프다는데 일요일에 다녀오자
좀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 뱃살이 빠진다
회사 어떤분이 당뇨가 있는데 먹는 것을
신경을 안쓰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시간내서 아이들이랑 바다 한번 보러가자... 등등등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어요.
밥을 많이 먹어 부른 배 못지 않게
마음이 푸근해지는게 좋은시간이었어요.

신청곡
부부듀엣 -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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