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버님 전상서]여름이 오고 가을도 올거예요 아버님...
가요속으로
2008.05.07
조회 65

[부모님 전상서] 이벤트는
홈페이지 좌측
추억이벤트 신청] 게시판에서 접수하고 있습니다.

이유정(etry2056)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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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가을에 유가속에서 생일 축하카드를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 평소에는 쑥스러워서 선물이나 음식으로 생신날이면 해드렸는데
> 생신카드를 한가지 더 보내드렸더니 너무나 좋아하시면서
> 제가 가니까 서럽장안에 고이간직해 두었던 카드를 꺼내서
> 이런게 왔다고 보여주시는 겁니다.
>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잘한거구나!
> 진작 이렇게 해드릴걸 하는 마음에 죄송했습니다.
> 그리고 2007년이 가는 12월에 조금씩 증상이 왔었나봅니다.
> 숨쉬기가 곤란하다고 가끔씩 그러셨데요.
> 일흔이 넘으셨지만 여전히 일을 하고 계셨기에 정정하셨거든요.
> 평소에 크게 편찮으신적이 없었던 분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 연말이라 일이 바쁘기 때문에 아프셔도 제때 병원에 못가시는 입장이라
> 새해가 오고 1월이 되어서야 내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입원을 해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시느라 많이 힘드신 것 같았습니다.
> 다른 곳에선 조금 안좋다고 하셔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 큰 병원에 가보니 많이 안좋다고 그것도 초기가 아닌 암 말기라고 하면서...
> 그렇게까지 생각못한 우리 가족에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였죠.
> 그렇게 확진을 받고 일주일을 입원하시면서 항암주사 한번 맞으시고
> 일단은 퇴원을 하셨어요.
> 식구들의 회의결과 함암치료는 더이상 안하기로 하고 집에서 요양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아버님께 전화를 하면 아주 건강하고 씩씩한 목소리로 평소와 다름없이
> 전화를 받으셔서 모르는 사람은 믿기지 않을 만큼 그렇게 씩씩하셨어요.
> 사망선고를 받으신 아버님은 한달간은 그런대로 괜찮으셨던 것 같아요.
> 그런데 날이 갈수록 서서히 입맛도 떨어지고 통증도 오고 하여
> 진통제를 드신다고 하시더라구요.
> 연휴에 아버님을 뵈러 가는 길에 입맛이 없다고 하시길래 전복죽을 끓여가지고 갔습니다.
> 아버님이 평소에는 죽을 싫어하셔서 한번도 드신적이 없다고 어머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 그런데 전 환자에게 좋다고 하길래 무작정 끓여가지고 간것이고 함께 저녁식사때 조금을 드셨는데 나중에 우리가 돌아오고 난 후 아버님이 어머님께 죽이 맛있다고 다시 끓여달라고 하셨다네요.
> 얼마나 다행인지...이젠 제가 자주 끓여다 드릴게요,아버님
> 오래오래 우리들곁에 계셔만 주세요.
> 이제 이 아름다운 봄이 가면 아버님이 싫어하는 여름이 오고
> 아버님의 생신이 들어있는 가을도 오고든요.
> 그때까지 살아계셔서 함께 촛불을 끄며 박수치는 모습 꼭 보고 싶습니다
> 지금까지 부족한 저를 이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못했습니다.
> 제가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아셨죠 아버님.사랑합니다.
> 오래계셔주세요.살아계신것 만으로도 큰 행복이고 재산입니다.
> 내일은 문자로 처음으로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는 라는 말을 부끄럽지만 전송해 볼까 합니다.
> 요즘에는 그렇게 싫어하던 교회도 다니시거든요.
> 얼마나 감사한지...
>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 만큼은 고통이 조금은 덜하셨으면 하는 마음..
> 간절합니다.
>
>
> 아버님께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나마 전하고 싶습니다.
> 티켓 안주셔도 되고요
>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재밌고 신나고 감동적인 공연이니까
> 오셔서 스트레스 없이 즐겨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 오시는 분들 그날 모두 뵙겠습니다.
> 영재님.작가님 다정하게 손잡고(?)는 아니더라도 오셔야죠,안오시면 무척 섭할겁니다.안보면 후회할 공연인데요^^
> 꼭 뵈어요~*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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