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2008.05.07
조회 14
지난 가을에 유가속에서 생일 축하카드를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쑥스러워서 선물이나 음식으로 생신날이면 해드렸는데
생신카드를 한가지 더 보내드렸더니 너무나 좋아하시면서
제가 가니까 서럽장안에 고이간직해 두었던 카드를 꺼내서
이런게 왔다고 보여주시는 겁니다.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잘한거구나!
진작 이렇게 해드릴걸 하는 마음에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이 가는 12월에 조금씩 증상이 왔었나봅니다.
숨쉬기가 곤란하다고 가끔씩 그러셨데요.
일흔이 넘으셨지만 여전히 일을 하고 계셨기에 정정하셨거든요.
평소에 크게 편찮으신적이 없었던 분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연말이라 일이 바쁘기 때문에 아프셔도 제때 병원에 못가시는 입장이라
새해가 오고 1월이 되어서야 내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입원을 해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시느라 많이 힘드신 것 같았습니다.
다른 곳에선 조금 안좋다고 하셔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큰 병원에 가보니 많이 안좋다고 그것도 초기가 아닌 암 말기라고 하면서...
그렇게까지 생각못한 우리 가족에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였죠.
그렇게 확진을 받고 일주일을 입원하시면서 항암주사 한번 맞으시고
일단은 퇴원을 하셨어요.
식구들의 회의결과 함암치료는 더이상 안하기로 하고 집에서 요양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버님께 전화를 하면 아주 건강하고 씩씩한 목소리로 평소와 다름없이
전화를 받으셔서 모르는 사람은 믿기지 않을 만큼 그렇게 씩씩하셨어요.
사망선고를 받으신 아버님은 한달간은 그런대로 괜찮으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서서히 입맛도 떨어지고 통증도 오고 하여
진통제를 드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연휴에 아버님을 뵈러 가는 길에 입맛이 없다고 하시길래 전복죽을 끓여가지고 갔습니다.
아버님이 평소에는 죽을 싫어하셔서 한번도 드신적이 없다고 어머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그런데 전 환자에게 좋다고 하길래 무작정 끓여가지고 간것이고 함께 저녁식사때 조금을 드셨는데 나중에 우리가 돌아오고 난 후 아버님이 어머님께 죽이 맛있다고 다시 끓여달라고 하셨다네요.
얼마나 다행인지...이젠 제가 자주 끓여다 드릴게요,아버님
오래오래 우리들곁에 계셔만 주세요.
이제 이 아름다운 봄이 가면 아버님이 싫어하는 여름이 오고
아버님의 생신이 들어있는 가을도 오고든요.
그때까지 살아계셔서 함께 촛불을 끄며 박수치는 모습 꼭 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저를 이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못했습니다.
제가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아셨죠 아버님.사랑합니다.
오래계셔주세요.살아계신것 만으로도 큰 행복이고 재산입니다.
내일은 문자로 처음으로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는 라는 말을 부끄럽지만 전송해 볼까 합니다.
요즘에는 그렇게 싫어하던 교회도 다니시거든요.
얼마나 감사한지...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 만큼은 고통이 조금은 덜하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아버님께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나마 전하고 싶습니다.
티켓 안주셔도 되고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재밌고 신나고 감동적인 공연이니까
오셔서 스트레스 없이 즐겨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오시는 분들 그날 모두 뵙겠습니다.
영재님.작가님 다정하게 손잡고(?)는 아니더라도 오셔야죠,안오시면 무척 섭할겁니다.안보면 후회할 공연인데요^^
꼭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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