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엄마 생신이 내일이네요.
김해경
2008.05.06
조회 30
작년엔 엄마가 회갑이셔서
잔치를 크게 벌였었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 회갑때는
아버지 무덤앞에서 제사지내고
하얀 한복 한벌 마련해 가지고 가서
활활 태웠습니다.
가족모두 무거운 마음에 눈물지으며
아버지를 추억했었지요.

우리 5남매
엄마는 회갑을 잘 차려드리자고 했었지요.
돌아가신 아버지 몫까지요.

3년동안 달달이 5만원씩 25만원을 저금했지요.
그 돈이 한 900여만원 정도 됐구요.
거기다 100만원씩 더 보탰구요.

엄마는 남편도 없이 무슨 환갑잔치를 하냐며
자식들 부담주기 싫다며 거절을 하셨지만
우리가 밀어부쳐서 하기로 했지요.

장소는 음식 맛있고 저렴한 복지회관으로 하고
날짜는 막내 미경이가 아기 낳을 예정인 4월엔 안되니까
3월 4째주 토요일로 정하고
답례품은 엄마가 귀뜸해주신 우산으로 한 150여개 맞췄지요.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엄마는 좀 걱정이 되시는 것 같기도 했지요.
전날엔 친척 몇분이랑 동네분들 식사대접 하구요.

당일엔 비가 많이 내려 걱정을 했는데
손님도 많이 오시고 답례품인 우산이 빛을 발했지요.

회갑잔치는 많이 요즘추세라서 엄마 친구분들 중에선
제일 먼저 하시게 되었는데
우리 엄마 '곽양분 여사'의 회갑잔치는 대박이었습니다.
자식 다섯에 며느리,사위,손주 넷까지 서 있으니
손님들 모두 흐뭇해 하시고 우리 엄마 얼굴엔 박꽃같이 환한 웃음이
그득했지요.

고생많으셨던 우리엄마 생각에
눈물이 자꾸나서 콧물을 훌쩍거렸지요.
잔치 마치고 집에 와서
이것저것 정리 하고는
엄마가 100만원씩 다 주시는 거예요.
"축하금이 많이 들어와서 괜찮다" 하시면서요.
그냥 왔더니 결국 통장으로 입금이 되었네요.

내일은 마음착하고 인정많으신 우리엄마의 62회 생신이네요.
주말에 미리 다녀오긴 했지만
식구들 복닥복닥 거리니 좋으면서도
"나도 이제 늙었나보다.귀찮어."
하시는 엄마의 말에 마음 한구석이 싸아 해지데요.

시간은 흐르고 우리엄마도 많이 변했겠지요.
다른이의 눈엔 환갑넘은 노인네이지만
내 눈엔 그냥 우리엄마예요.
나이로 세월을 말하기 싫은 우리엄마.
생신 축하드리고요.
우리곁에서 잔소리 많이 해주세요.
보약같은 말씀이거든요.

양희은 - 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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