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시장 골목 청기와 대문집
한완숙
2008.05.26
조회 32
점순 언니네 대문은 항상 열려있지요?
지나가는 길손의 쉼터같은 그 집엔
넉넉한 마음으로 건네주는 속 시원한 물~맛땜시
늘 대문은 열려있을것 같군요 ㅎㅎ
재래시장의 살아았는 그 맛에 입맛 다십니다
저도 가끔 저녁시간에 운동삼아 재래시장 갑니다
떨이로 파는 열무와 얼갈이 양손에 들고오는데
같이 간 남편 이건 운동이 아니고 노동이랍니다 ㅋㅋ
재래시장의 풍요는 역시 덤으로 얹혀주며
떨이로 봉투가 찢어지게 퍼담아주는 것을 들고오면
무겁지도 않으니 왜 그럴까요 ^*^
박점순(pjs5684)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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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골목 청기와 대문집은 우리집에 찾아오는 손님들께
> 길을 안내해 드릴 때 쓰는 말입니다.
>
> 그 만큼 우리 집과 시장은 채 10발자국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습니다.
> 요즘 대형 마트들이 많아서 장이 없어 진다고들 하는데
> 저희 집 근처에는
> 삶이란 이런거야를 가르쳐 주는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
> 아침에는 하루의 장사를 준비하느라
> 저녁에는 각자 자기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도 들어가려는 주인들의 소리로 분주합니다.
>
> "싸다싸~~ 싸다싸~~~~~ 어디가? 여기지 여기!!!"
>
> "방금전까지 X개 XXXXX원하던 참외를 한바구니에 XXXXX원에 떨이랑께 떨이~~~"
>
> 그리고 심지어는
> "살람사고 말람말아. 안사는 놈이 손해지~~~~"
> 이런말들까지 듣게 된다.
>
> 시장이 가까워서 좋은 이유
> 1. 값이 싸다.
> 2. 싱싱한 물건을 필요할 때 구입할 수 있다.
> 3. 말만 잘하면 덤이 무진장 많다.
> 4. 저녁때면 떨이로 한보따리 사올 수 있다.
> 5. 가스렌지에다 찌개거리를 올려놓고 없는 재료를 사러 금방 다녀올 수 있다.
>
> 이렇게 요런 저런 점들이 편리하다.
>
> 그리고 마트나 백화점에서 느끼지 못하는 점도 많다.
>
> 저녁 밥을 먹고 슬슬 산책삼아 시장으로 나가면 공짜로 얻어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
> "조금 시들었지만, 욕하지 말고 그냥 잡소~~"
>
> 이게 뭔말인지 싶어 "네?" 물으면
> 공짜는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조금 시들은건 먹어도 죽지도 않는다며
> 서로 보면서 하하하하 호호호호 한바탕 웃게 된다.
>
> 이래서 이 동네를 떠나지 못하는 것 같다.
> 딸아이가 5살 때 이사왔으니 벌써 20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 끈끄한 정이 강물이 흐르듯 제 마음 깊숙히 흐르기 때문에...
>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 남편과 아이들도 단독에서 살기를 원한다.
>
> 봄에는 꽃이 피고
> 여름에는 잎들이 무성해 져서 시원한 그늘 아래 평상에서 바람을 느끼고
> 가을에는 풍성한 과일을 따고
> 겨울에는 앙상하지만 겨울눈을 달고 있는 나무들도 보며 봄을 기다리는 시간의 여유를 갖고.
>
> 이러한 작은 생활이 행복이겠지요?
> 유가속 가족 여러분 제말이 맞죠?
>
>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작은 일들이 큰 기쁨이라 생각하며
> 더욱더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며 살렵니다.
>
> 내일 또 내일을 위해
>
> ♣ 태릉에서 점순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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