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탈...
목적이야 어디 있는간이다.
사실...
고 3 아들의 정체성 혼란과
그의 엄마인 내 아내와의 소원해진 관계를 복원하기 위함으로 벌인
작은 이벤트로 유가속에 신청을 했는데
기회가 왔다.
하지만...
아들이 갈 수 없는 입장이 되어
이벤트 신청자인 내가 직접 나섰다.
아내 혼자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하하하...
겸사해서 나도 재미를 보자는 게지.
지하철로 사당에서 환승을 해 대공원에 갔다.
미술관 가는 길을 기억하기 위해
10여 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려 하니
영 아니다.
아내랑 동물원을 거쳐
식물원을 지나 미술관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
5월 하순임에도 해가 길다.
관악산에 지는 해가 새롭다.
집에서는 관악산의 해는 늘 뜨는 것만 보았는데
과천에 오니 일몰...
관악의 석양을 보게 되었다.
시간이 되고 대니 정이 나와 열정적으로 색스폰을 연주한다.
가슴을 파고 드는 진한 감동은
하루가 지났음에도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게 울린다.
연주곡이 너무 고차원적이라
분석을 못 한 게 작은 흠이지만
귀 하나 만큼은 호강을 했다.
써커스의 막간 가수가 아님에도 권해효 씨는
여성연합의 홍보대사 자격으로 나와
강산애 씨의 노래 한 곡을 불러주었다.
보기 보다 노래를 참 맛나게 잘 부른다.
2부...
한영애 씨가 무대를 뒤흔든다.
그녀의 파워풀한 가창력은 앰프를 통해 지축을 흔들고
메아리가 되어 미술관 전체에 퍼진다.
늦은 시간...
운행하던 식물원 리프트도 공연을 관람하려는지
멈춰섰다.
사실은...영업 종료니까 섰겠지마는 어쨋든 대니 정의 연주가 시작된
늦은 7시 부터 리프트가 멈춘 것만은 사실이다.
프라스틱 세상인가? 에서 부터 내가 미처 잘 알지 못하는 곡
잘 아는 명곡 누구없소와 조율 등을 부를 때는
관객과 하나가 되었다.
잠시 공연 이벤트 중에 관객의 사연을 읽어주는 순간에
미술관 상공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귀는 무대에 있고 눈은 머리를 돌려 불꽃놀이를 감상한다.
재치 있는 한영애 씨
주최측이 나를 죽이는구먼...
결국 불꽃놀이는 끝났지만
공연은 이어져 앵콜에 재 앵콜까지 이어진
열정적이고 환상적인 무대를 오랜만에 보았다.
제공된 커피와 맥주는 무한 리필이라고 했다.
말은 맞는 말이지만
관객의 수 또한 적지 않아
맥주 한 잔, 커피 한 잔 제대로 마시기도 힘 들었다.
줄 서는 게 너무 길어서...
원두커피는 동티모르 깊은 산속에서
무공해 자연산으로 길러진 것을 채취해
어린이의 노동력이 배제된 것이라 했다.
그래서 그런지 맛이 더 진한듯 싶었다.
여성연합은
남녀평등과 함께 성 폭력 방지법 및 호주제 폐지를 이끌어냈고
앞으로도 힘없는 여성과 아이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 ㅡ한다.
아내와 아들이 갈 공연을
대신 가 본 것 또한 그리 나쁘지만도 않았다.
모처럼의 초여름 아내와의 나들이...
사랑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집에는 산세베리아가 꽃봉오리를 맺었다.
신청곡/한영애님의 누구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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