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골목 청기와 대문집은 우리집에 찾아오는 손님들께
길을 안내해 드릴 때 쓰는 말입니다.
그 만큼 우리 집과 시장은 채 10발자국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습니다.
요즘 대형 마트들이 많아서 장이 없어 진다고들 하는데
저희 집 근처에는
삶이란 이런거야를 가르쳐 주는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아침에는 하루의 장사를 준비하느라
저녁에는 각자 자기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도 들어가려는 주인들의 소리로 분주합니다.
"싸다싸~~ 싸다싸~~~~~ 어디가? 여기지 여기!!!"
"방금전까지 X개 XXXXX원하던 참외를 한바구니에 XXXXX원에 떨이랑께 떨이~~~"
그리고 심지어는
"살람사고 말람말아. 안사는 놈이 손해지~~~~"
이런말들까지 듣게 된다.
시장이 가까워서 좋은 이유
1. 값이 싸다.
2. 싱싱한 물건을 필요할 때 구입할 수 있다.
3. 말만 잘하면 덤이 무진장 많다.
4. 저녁때면 떨이로 한보따리 사올 수 있다.
5. 가스렌지에다 찌개거리를 올려놓고 없는 재료를 사러 금방 다녀올 수 있다.
이렇게 요런 저런 점들이 편리하다.
그리고 마트나 백화점에서 느끼지 못하는 점도 많다.
저녁 밥을 먹고 슬슬 산책삼아 시장으로 나가면 공짜로 얻어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조금 시들었지만, 욕하지 말고 그냥 잡소~~"
이게 뭔말인지 싶어 "네?" 물으면
공짜는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조금 시들은건 먹어도 죽지도 않는다며
서로 보면서 하하하하 호호호호 한바탕 웃게 된다.
이래서 이 동네를 떠나지 못하는 것 같다.
딸아이가 5살 때 이사왔으니 벌써 20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끈끄한 정이 강물이 흐르듯 제 마음 깊숙히 흐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남편과 아이들도 단독에서 살기를 원한다.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잎들이 무성해 져서 시원한 그늘 아래 평상에서 바람을 느끼고
가을에는 풍성한 과일을 따고
겨울에는 앙상하지만 겨울눈을 달고 있는 나무들도 보며 봄을 기다리는 시간의 여유를 갖고.
이러한 작은 생활이 행복이겠지요?
유가속 가족 여러분 제말이 맞죠?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작은 일들이 큰 기쁨이라 생각하며
더욱더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며 살렵니다.
내일 또 내일을 위해
♣ 태릉에서 점순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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