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님~~~
방연숙
2008.05.27
조회 25
덕혜님~~~
정 많으신 덕혜님
내일 남의 일 가리지 않으실 것 같은 덕혜님
언제나 따스함이 글 속에서도 느껴지는 덕혜님
덕혜님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특히나 맘이 쓰여지는 사람에게는 그 따스한 온기로
상처입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심을....
그 사람은 얼마나 고마워 하는지 모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여~~~
황덕혜(hdh1956)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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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해서 따 둔 자격증을 대구의 모처에 걸어두고 한달에 몇번 걸음해서 꼼꼼히 서류 정리해주고 그에 상응 하는 금액을 다달이 받는다
>
> 그런대로 재미가 쏠쏠하다
>
> 24일 사장님과 미팅 약속을 하고 23일 저녁 기차로 대구를 찾았다
>
> 유가속 식구들이 모두 들떠 있던 24일 새벽, 부산 사는 질녀로 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
> "이모~~나, 현희...이모~~ 어떻게해? 좀 와줄수 없어?...우리 아버님이..."
> 와들와들 떨어대는 목소리.
> 맑은 정신이 화악돈다
>
> "유서방 옆에 있니? 왜? 어른이 왜?"
>
> "아~~이모님, 유서방입니더. 새벽에 아버님이 심장마비로 돌아 가셨심더...근데 이사람이 아무리 말려도 이모님을 찾으며 벌벌 떨고 있네예. 이른 시각에 죄송 합니더 많이 놀라셨지예?"
>
> 내가 국민학교 5학년때, 학교 다녀 오니 애기가 강보에 싸여 쌔근쌔근 자고 있었다
> 옆에서 언니는 계속 울고 있고...
>
> 딸만 셋이 됐다며..
> 자연히 눈총 받는 자리에 태어난 현희.
>
> 내방에서 함께 컸다
> 이질간이기 보다 나이 차 많은 자매처럼 살았다
>
> 언니 식구가 서울로 떠난 몇년뒤 나도 학교 때문에 서울로 왔다
> 어쩌다 언니집에 하루 묵을라 치면 현희는 아무도 내옆에 못오게 했다
> 둘이서만 꼭 껴안고 잤다
> 고민거리가 생기면 언니 보다 나부터 찾는다
> 그만큼 우리둘의 정은 각별하다
>
> 순간 친정 아버지 돌아 가셨을때가 떠올랐다
> 묵주에 감긴 아버지 손...
> 보랏빛의 손톱을 바라본 순간 나는 땅바닥에 맥없이 주저 앉았다
> 남편이 부축하며 했던말이 귀에 윙~~~~하고 곁돌았다
> "여보야, 정신 차려라...이사람이 와이래 떨어쌓노?"
>
> "유서방, 따뜻한물 좀 먹이고...유실이 좀 바꿔봐요... 현희야, 내가 준비해서 빨리갈게 정신 차리고 기다려..."
>
>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남편은 나보다 더 빨리 준비 끝내고 차 시동을 걸어 동행해줬다
>
> 핏기 하나 없이 있더니 나를 보자 화색이 돈다
> 시어머님 먼저 보내고 14년을 혼자 사시다 정말 자는잠에 돌아가셨다
>
> 한탯줄을 타고나도 인생의 몫은 각각인듯 언니와 나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아왔다
>
> 처음부터 시어른 안계신곳으로 시집가서 국민학교 교사생활 25년...
> 1남 3녀 울엄마가 다 키워주고...
> 그래도 자기 고생은 하늘만이 안다나 어쩐다나...
>
> 언니 고생담이 소설 몇권 짜리면 나는 대하 소설감이네요~~~~~~~
> 사실 언니가 온들 아무 소용도 없는 입장...
>
> 일머리 틀어주고 시장 봐주고 손님 수십차례 시중들고 집에 가서 아이들 먹을것 챙겨주고...
>
> 일요일 저녁 대구로 돌아와 입맛도 없는 저녁 지어 남편과 한술 뜨고 더운 물에 샤워 하고 자리에 누울 즈음 '주 경'님 전화가 왔다
>
> "아줌마~~~~~~~뭐야~~~~~~~토욜 내 전화도 씹구...어디야? 대구? 아이구 좋겠다~~~~~~~뭐야~~저번에도 남편 만나지 않았어? 아이구~~잘났어 증말~~나, 내일부터 일주일간 러시아와 중국 여행 간다고 보고차 전화했지... 나 없는 동안 유가속 잘지켜~~~알았지?"
>
> 통. 통. 통.
> 목소리가 튄다
>
> 토욜에 가기로 했던 회사, 오늘 낮에 처리 다하고 파김치 처럼 늘어져 집에 돌아오니 '유가속'이 그리워 목과 입안이 바싹 말라오는 갈증이 목을 죄어왔다
>
> 마침 '유가속'이 진행 되어지는 시간이다
> 제일 먼저 라디오 부터 켰다
>
>
> '사랑한다 더 사랑한다'가 흐른다
> 음악이 귀에 꽂히자 온몸에 그나마 남아 있던 기력이 손끝으로 빠져 나가는듯 몸이 어디에나 무너지듯 주저 앉고 싶어졌다
>
> 그래도 커피 한잔 끓여 한모금 목넘김 하면서 영재님 멘트 하는 목소릴 들으니 며칠동안의 일이 어지러운 꿈속을 헤매다 온것 같은 안도감과 함께 비로소 기분좋은 나른함이 전신을 감고 흐른다
>
> "당신은 안에서도 밖에서도 쓰이는 물건이니 우짜겠노? 고달퍼도..."
> 위로한답시고 남편이 내게 건넨 말이다
>
> 에효~~~~~~~~내팔자.
> 누구 탓으로 돌리겠노? 그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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