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이 되면 온 가족이 할머니댁에 모여서 대청마루 바닥에는 반죽과 고물이 담긴 큰 그릇들을 모아 놓고 어른들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예쁜 반달 모양의 송편을 빚었고, 사촌들과 나는 누가 더 예쁘게 만드는지 은근한 경쟁을 하며 깔깔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송편 속에 들어갈 고물은 참깨도 있었고, 팥도 있었고, 검정콩도 있었어요.
그때는 10살쯤 되는 초등학생인 저에겐 검정콩은 달갑지 않는 존재여서 그래서 저는 검정콩 고물은 슬쩍 피해 버리고, 오직 꿀이 들어간 송편만 골라 빚었던 기억이 있네요~
세월이 흘러 어느새 스무 해가 지났지만, 그 시절 할머니댁 대청마루의 정겨운 풍경은 여전히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네요~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송편을 빚던 시간, 검정콩은 싫어서 오직 꿀 송편만 고집하던 철없던 초등학생의 모습,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품어 주시던 할머니의 미소까지. 지금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추석이 올 때마다 그 추억은 솔잎 향처럼 은은하게 되살아나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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